Q : 출애굽기 17장과 민수기 20장에 기록된 므리바 사건은 동일한 내용인가요?

에덴스한인장로교회 정순재 담임목사
(Photo : 에덴스한인장로교회 정순재 담임목사)

A : 먼저, 두 내용이 동일한 사건이라는 해석과 다른 사건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저는 전통적인 해석을 따라 동일한 본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출애굽기 17장에서는 모세가 목말라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바위를 쳐서 물을 마시게 한 일을 긍정적인 모습으로, 민수기 20장에서는 같은 내용을 부정적인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특히 민수기 20장에서는 모세가 지팡이로 바위를 내리친 것이 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 것처럼 보입니다.

이 두 내용을 가지고 질문하신 성도님은,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성경공부 교재에 신약의 예수님이 생명의 물 되심을 이 므리바 사건과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모세가 바위를 친 행동과 예수님이 고난을 받으신 것을 연결해서 설명(Jesus is the rock Moses struck)했기 때문이지요.

반석이 되시고 생명의 물이 되시는 예수님을 성경을 통해 증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광야에서 갈급함을 구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물을 공급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인생이 갈급함 중에 생명의 물이신 예수님을 얻게되는 복음의 이야기로 확증되었음을 믿습니다. 그러나, 모든 구약 내용의 부분부분을 신약과 매칭하는 것은 이와같이 무리한 해석이 될 수 있음을 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민수기 20장 12절에서 모세와 아론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에 관해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시편 106편 32-33절 말씀에서도 “모세가 그의 입술로 망령되이 말하였음”이 므리바 사건으로 인해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된 이유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세가 지팡이로 바위를 내려친 행위에 촛점을 두어 순종과 불순종 또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고 못 들어간 것을 설명하는 것, 더 나아가서 예수님의 고난과 은혜를 관계지어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출애굽기 17장과 민수기 20장 사건은 동일한 사건이라 생각하며, 두 사건이 가리키는 중요한 내용은 연약한 인생들에게 은혜를 주신 하나님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은혜의 현현은 생명의 물이 되시는 구주 예수님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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