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돈이다. 나는 이것을 1973년 미국에 오자마자 철저하게 실감했다. “Time is money." 한국에서 중학교때 외웠던 영어문장이 나의 현실로 펼쳐졌다.

시카고에 도착하여 이민 보따리를 푼 지 일주일 만에 7-Eleven 가게에 나가 일하기 시작했다. 요즈음 대부분의 7-Eleven 가게들은 24시간 영업을 한다. 그러나 이 프랜차이즈의 창사 당시,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을 하는 것은 미국에서 획기적인 시도였기에 영업시간 자체를 가게 이름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란다.
한 시간당 1불의 급료를 받으며 일을 했다. 주중에 오버타임을 하면 1.5배를 받았고, 주말 오버타임은 2배가 되는 시간당 2불을 받았다. 돈 버는 재미에 피곤한 줄 모르고 오버타임을 하곤 했다. Time Card 에 찍힌 대로 정확하게 계산된 주급을 받아오면서 시간은 돈과 같이 소중한 것임을 철저하게 배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시간은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다. 시간은 생명이다. Time if life. 주어진 인생의 시간은 곧 나의 생명이다. 50년, 60년을 살았으면 그 만큼의 내 생명이 쓰여진 것이다. 내 인생의 시간이 다하는 순간은 내 생명이 끝나는 순간이다. 그러므로 시간은 내 생명과 같이 소중한 것이다. 예수님은 온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곧 생명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 귀한 생명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해 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곧 사명이다.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은 고귀한 나의 인생, 나의 생명을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부르신 부르심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립보서 3:13-14)

우리 인생여정에 어느 곳에 이르렀든지 여전히 목표로 삼고 열심히 달려가는 인생의 푯대, 즉 사명이 있는 삶은 매우 고귀한 것이다. 더욱이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 맡겨주신,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이르기 전 감당해야 하는 사명이 될 때에 그것은 영원에 잇대어지는 가치를 우리 삶에 부여해준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사명이 아닌가 싶다. 사람은 세 번 태어난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 세상에 육신으로 태어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으로 거듭나며, 마지막으로 사명으로 또 한 번 태어난다. 모두가 육신으로 태어나지만 모두가 영적으로 거듭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사명으로 세 번 태어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 하나님으로 받은 사명으로까지 태어날 수 있을 때 진정 값진 삶을 살게 된다. 당신은 이러한 사명을 가졌는가?

뉴저지 필그림교회 양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