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
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

'쥘 르나르' 라는 100여 년 전의 프랑스의 작가는 1894년 자신의 어두운 어린 시절을 담아낸 소설 '홍당무'를 통해 유명해졌는데, 그는 최단 시를 쓰기도 했습니다. "뱀, 너무 길다."였습니다. 이와 같은 한국 시가 있는데, 제목 '봄은', 내용은 "또 온다." 입니다. 

봄은
또 온다. 

짧은 비유와 압축일지라도 섬광과 같고 번개와 같은 뭔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죽은 것 같았던 땅에 파릇파릇 새싹이 솟아나는 봄은 또 옵니다. 기도원 성령 대망회를 올라가며 메마르고 먼지 나는 광야 같던 대지가 푸르름으로 뒤덮인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케 되고 눈이 호강하지 않습니까? 긴 팬데믹의 여파로 움츠려들고, 홍수와 한파, 재난과 사고 등으로 유달리 춥고 어두웠던 겨울이라 할지라도 생기와 활력을 주는 봄은 반드시 또 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터에도 봄은 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참사의 현장에도 봄은 옵니다. 아픔과 상처와 눈물이 있는 어떤 사람들에게도 생명이 되살아나는 봄은 또 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며,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소망 찬 '봄 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스라엘에서는 봄에 늦은 비가 내리는데, 파종 후 싹이 트고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하여 풍년을 맞이하게 합니다.(욥29:23, 슥10:1) "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신11:14) 봄비가 내리면 밀과 보리가 알곡이 됩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유월절, 무교절, 그리고 첫 이삭을 드리는 초실절은 다 봄의 절기입니다. 무엇보다 봄에 허락하신 하나님 최고의 은혜는 우리 죄를 대신하여 속죄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 그리고 사망을 이기신 예수님 부활의 영광과 기쁨일 것입니다. 

이렇듯 성경에서의 봄은 잠자기에 좋은 계절이 아니라 겨울잠에서 깨어날 때를 말합니다. 영적으로 다시 일어설 때를 상징하는 것으로, 복음의 증인이 되어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를 일컫습니다. 누구든지 말씀을 붙들고 '아멘'으로 순종하면 깨어나 일어서서 전진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오후 기도의 동산에서 합심으로 기도하는 성도들에게는 문제와 세상 저항이 아무리 거세어도 문제보다, 대적보다 크신 하나님의 도우심이 나타나 승리할 줄로 믿습니다. 또 4월1일,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소망차고 힘찬 약동의 '봄 나기'를 위해 부활절 맞이 교회 대청소를 실시합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면서 움츠러들려는 추운 겨울의 마음이 아니라 부활의 봄을 맞이하는 씩씩하고 활기찬 마음으로 다 같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깊은 겨울잠과 같은 흑암의 세계에 갇힌 영혼들을 향한 '가든지 보내든지 돕든지'의 사명을 담대하게 순종하므로 어느 때보다 힘차게 약진하는 2023년의 '봄 나기'를 이루게 되기를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