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움직이는 천년의 철학이라는 책에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뉴저지에 어려움 있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그 학교에 새로운 여자 선생님이 부임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매우 신실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매우 인격적이고 영적인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잘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매우 특이한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다음 세 사람 중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세요." A. 부패한 정치인과 결탁하고 점성술을 믿으며 두 명의 부인이 있고 줄담배를 피운다. B. 두 번이나 회사에서 해고된 적이 있고, 정오까지 잠을 자며, 아편을 복용한 적이 있다. C. 전쟁 영웅으로 채식주의자이며 담배도 안 피우고 가끔 맥주만 즐긴다. 법을 위반하거나 불륜을 저질러 본 적 없다.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C를 선택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A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고, B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고, C는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돌프 히틀러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여러분은 소중한 존재이고,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어요." 이 말이 학생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쳐, 이후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독자에게 소망을 줍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지극히 옳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이야기를 조금 다른 관점으로 봅니다. 루즈벨트, 처칠, 히틀러 모두 크리스천들 이었습니다. 다만, 신앙의 내용은 달랐습니다. 루즈벨트, 처칠은 처음에는 형편없는 모습이었지만, 모두 주님을 만나 변화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아돌프 히틀러는 주일학교에서 신앙으로 자랐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듯 보였고, 심지어 신학교에 진학하려고 까지 했으나, 이후 무슨 이유에서 인지 모르지만, 변질되었고, 신앙을 버린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눈에 보이는 인격으로 판단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인격은 유전적으로 물려받았거나, 자라나면서, 습득한 것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인격을 뜻하는 펄스낼러티(personality)의 어원인 헬라어 페르소나(persona)는 가면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 모두는 가면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실제로 사람은 모두 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죄성을 인격이라는 가면 뒤로 감추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격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을 변화 시킵니다. 인격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사랑하고, 화평하고, 용서하고 살아가는 영격을 갖도록 변화시켜 주십니다. 그래서, 사람은 "주 안에서, 주님 은혜로 변화되었는가? 지금 변화되고 있는가? 주님 은혜가 지금 나를 주관하고 계시는가? 얼만큼 주님 안에서 깨어지고 부서지고 낮아졌는가?"가 중요합니다. 그렇게 변화되어가는 영격이야말로 참된 인격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