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의 최대 피해지역인 샌 디에고에서 2천여 명의 한인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현지 언론이 이 지역 한인교회들이 한인 이재민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2천여 소수민족을 대변하는 뉴어메리카미디어(NAM) 인터넷판(www.newamericamedia.org)은 최근 기사에서 한인 이재민들이 주 정부 당국에서 제공하는 피난처로 가는 대신 한인교회들로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이재민들은 린다 비스타의 갈보리한인장로교회(Calvary Korean Presbyterian Church)에 3백여 명이 머무르고 있으며, 샌 디에고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한인희망교회(Korean Hope Church)와 한빛교회(Hanbit Church)에도 1백여 명 정도가 머무르고 있다. 이외에도 샌 디에고의 한인천주교회(Korean Catholic Community) 역시 150여 명의 한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한인 이재민들이 주 정부 당국에서 제공하는 피난처 대신에 한인교회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같은 민족끼리 있는 것이 더 편안하고, 당국에서 제공하는 피난처보다 더 심리적 위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샌 디에고에는 현재 50개 이상의 한인교회가 있다. 신문은 한인교회는 베풂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2001년 9·11 테러 이후에도 캘리포니아 주의 한인교회들이 피해자들을 위한 1백만 달러의 성금을 모았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또 한인사회에서 교회는 단순히 예배를 위한 장소 이상이며, 이번 산불로 한인교회들이 한인들을 하나로 모으며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3천4백여 개의 한인교회가 있으며 이들 교회들은 한인사회에서 종교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조사에서 75%의 한인사회는 지역 한인교회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