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축구입니다. 월드컵 같은 큰 축구시합이 있는 날은 학교도 안가고, 가게도 문 닫고, 관공서도 때론 일을 안 합니다.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도대체 왜 이런가 생각했었는데, 살아보니 그 기분을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축구경기 중에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게 되면, 그때마다 관심과 열정이 쌓이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4강 신화를 이룰 때의 감격과 기쁨을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당시에 한국 축구가 예선전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이길 때 사실 모두가 놀랐습니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이기면서 16강에 올라가게 되자 축구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가슴에까지 열정의 불이 붙기 시작하여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16강에서 이탈리아를 이기니까 "야, 우리도 잘하면 되겠구나!" 자신감이 생기고 꿈이 생겼습니다. 8강에서 스페인을 격침시킬 때는 얼마나 가슴이 뜨거웠는지 중계하던 아나운서도 울고 해설자도 붙잡고 울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승리를 경험함을 통해서 열정이 생기고 꿈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축구시합이 주는 승리의 경험과 비교도 안 되는 승리의 기쁨과 감격을 누리게 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패배가 있을 수 없는, 어떤 형편과 처지에서도 승리를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명함에 쓰인 이름 가운데 하나가 "야웨 닛시", '승리의 깃발 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구세주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진정한 승리를 보여주셨습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온 여인을 용서하심으로, 또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는 우편 강도가 믿을 때 낙원에 들어가게 하심으로 인간 삶을 패배케 하는 죄에 대해 승리를 주셨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등을 통해 인간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삶을 부자유로 억압하는 가난과 저주도 이기셨습니다. 수많은 병자들을 치료하심으로 인간을 패배케 하는 질병을 이기셨습니다. 귀신들을 내쫒아 주심으로 승리를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가장 큰 패배의 고통은 죽음과 영생 지옥 아닙니까?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죄의 값인 죽음을 이기고 부활 승리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고전 15:55-57)라고 담대히 외쳤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신앙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승리를 이론으로는 아는데 경험할 수 있는 열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주는 화려함과 미혹에 빠져 믿음의 행동이 없는 것입니다. 평소의 신앙생활에서 믿음으로 인한 작은 승리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믿음의 승리는 우리에게 진정한 열정과 꿈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가든지 보내든지 돕든지'의 사명으로 하나 된 엘살바도르 단기선교와 3월 달에 있을 콜롬비아 단기선교, 또 각 기관을 통한 봉사와 교구와 구역을 통한 섬김의 수고가 평소의 승리를 경험하는 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