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야곱의 인생은 오늘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야곱은 온전히 깨어진 믿음, 즉 Not I But Christ!를 이루지 못해서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캄캄한 밤 혼자 두려워하는 벧엘의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3가지의 약속, '땅을 주겠다. 자손들을 번성하게 하겠다. 너와 함께 하겠다.' (창28:13-15)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도망쳐 살던 야곱이 이제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형 이삭이 4백 명의 군사를 이끌고 자기에게 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창32:7a) 힘들어 했는데도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지 않고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의지합니다. 아내와 자녀들을 셋으로 나누고 많은 짐승들을 떼로 나누어 형에게 예물로 먼저 보냅니다. 그리고 자신은 여차하면 도망치기 위해 얍복 나루를 건너지 않고 홀로 남았는데,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씨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도대체 질 생각을 안 하는 야곱의 환도뼈, 허벅지 관절을 치매 절뚝발이가 됩니다. 자신이 의지했던 모든 것들, 가족과 물질, 건강과 힘까지 다 잃어버린 야곱은 그제서야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셔서 형 에서와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 맞추고 서로 우니라"(창33:4) 하지만 야곱은 아버지가 있는 헤브론으로 같이 가자고 하는 형 에서의 청을 거절하고, 세겜으로 가서 10년을 삽니다. 야곱이 세겜에서 살았던 창세기34장에는 하나님이란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자신을 믿는 삶이었고 세속과 타협하여 성공을 이룬 삶이었습니다. 이런 신앙을 '두 마음의 신앙' 또는 '경계선 신앙'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시내 구경을 나갔던 딸 디나가 추장 세겜에게 겁탈을 당합니다. 야곱은 그 소식을 듣고도 이방인인 자기를 죽일까봐 두려워 가만히 있었는데, 둘째와 셋째,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 족속의 남자들을 할례 받게 하고 힘들어할 때 그들을 다 죽입니다. 이제 그 땅에 있는 다른 가나안 족속들로 인해 생명까지 위험한 지경이 되고 10년 동안 세겜에서 쌓은 것이 다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잘되는 것 같은데도 늘 불안하고, 또 잘 된 줄 알았는데 한 방에 무너지는 것이 타협하는 신앙, 두 마음을 품는 경계선 신앙의 특징입니다. 그 때 하나님이 야곱을 부르십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let us arise, and go up to Bethel"(KJV) 벧엘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하는 자리였습니다. 벧엘에 올라간 창세기35장에만 하나님이란 단어가 12번이나 나옵니다. 비로소 하나님 중심적인 삶이 되고, 야곱의 인생에 참된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다시 벧엘로 돌아오는데 30년 걸렸습니다. 우리도 믿는 자로 은혜도 받았는데, 아직 빙빙 돌면서 세상눈치 보고 타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지금 신앙과 삶을 Not Bad, Good 이 정도에 만족하고 있다면 안 됩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확실한 믿음의 자리로 가야 합니다. 결혼식을 앞둔 신부는 특별한 단장과 준비를 잘하는 것처럼, 지금은 신랑 되신 예수님이 신부인 우리들을 부르러 오실 말세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주님은 우리를 향해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벧엘에 올라가면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고 정리가 됩니다. 예배드리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권위가 생깁니다. 2023년은 우리 가정 모두 함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고 외치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