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몇 주 전, 신앙의 클래식이라는 주제로 모범적인 신앙과 삶을 사신 믿음의 선배들 세 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다 간 믿음의 선배들 세 분을 3주에 걸쳐 소개하고자 합니다. 초대교회와 마찬가지로 과거 믿음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며 살았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의 삶의 철학이 무소유, 소확행과 같이 특별했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그분들 모두 성령이 주시는 감동에 순종하였고, 또 천국에서 받을 주님의 칭찬과 상급에 소망을 두었기 때문에, 그리고 가난한 자들과 나누라는 주님의 명령 때문에 그렇게 살았던 것입니다.

요즘, 팬데믹 이후, 식었었던 축구에 대한 관심이 카타르 월드컵으로 다시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세네갈 축구 국가대표 선수이자, 유럽 프리미어 리그 선수인 사디오 마네(Sadio Mane)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는 유럽의 전체 축구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들 중 한 사람입니다. 올해 2022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니까 더 설명이 필요가 없는 선수입니다. 심지어 그의 연봉을 생각하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선수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의 수익은 광고료와 기타 다른 수입을 제외하고 오직 선수로서 받는 연봉만 고려할 때, 연봉이 1000만 달러가 넘습니다. 한화로는 140억 원에 달하는 돈입니다. 한마디로 그는 억만장자입니다.

그런데, 그가 쓰는 셀폰은 액정이 깨진 아이폰입니다. 억만 장자가 가난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억만장자이지만, 검소한 사람으로 가진 것의 많은 부분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사용합니다. 매달 70유로(70-80불)을 가난한 자신의 고향 세네갈 세디우 지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합니다. 학교를 짓고, 지역사회를 섬깁니다.

사디오 마네는 세네갈에서도 가난한 지역인 세디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가정도 예외는 아니어서, 먹고 살기도 힘든 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디오의 아버지는 사디오가 총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공부를 하여, 법조인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축구공도 없어, 지푸라기로 엮는 축구공을 차기를 좋아했던 사디오는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있는 축구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의 꿈은 이루어 졌고, 그는 훈련을 받고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자가 되고도 근검절약하는 습관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그의 액정이 깨진 셀폰을 보고, 기자가 "당신은 억만장자인데, 왜 초라하게 이런 깨진 셀폰을 가지고 다닙니까?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시즌 기간에 열심히 뛰고 난 뒤, 나머지 시간에 인생을 멋지게 즐기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재미없이 인생을 사십니까?"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사디오는 "그렇게 사는 것도 방법은 방법이겠죠. 그러나, 내가 뭐하러 그런 고급차, 전용기, 비싼 고가의 시계를 가져야 합니까? 나는 어릴 적, 배가 고팠고, 농장에서 일해야 온 가족이 먹고 살 수 있었고, 학교에 다니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맨발로 공을 차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여유가 생겼 습니다. 이제는 학교도 지을 수 있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옷도 나눠줄 수 있습니다.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구제는 매우 성경적입니다. 고아와 과부를 섬기는 일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사디오 마네가 예수님과 복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가 삶의 진정한 의미는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는 나누고 베푸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소비지향적인 사회입니다. 그래서, 수입이 늘어도 여전히 삶의 여유가 없을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입이 늘었는데, 더 좋은 음식,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에 살게 되니까, 여유가 없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는 자가 가진 것을 베풀고 나눌 여유를 가지려면, 더 누리려고 했던 한두 가지 일을 포기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믿는 사람은 자기의 것을 나누고 베푸는 즐거움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