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서아프리카에 맛지라는 부족이 있다고 합니다. 이 부족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은혜를 입었을 때, "감사합니다"라는 말 대신 "내 머리가 흙 속에 있습니다"라는 표현을 쓴다고 합니다. 이 표현은 "당신이 베풀어 주신 은혜 때문에 너무 감사하고 황송해서 머리가 흙 속에 박힐 정도로 고개가 숙여집니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은혜를 베풀어도 아무런 표현이나 보답을 하지 않는 사람은 "주둥이를 닦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이 말은 은혜를 받고도 "입을 싹 닦아 버린다"는 뜻입니다.

생각해보면, 감사해야 할 이유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가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감사해야 하고, 농부가 있어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감만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 믿는 사람에게는 감사를 해야 할 더 중요한 이유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감사, 또 감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감사를 잘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주위에 실제로 내게 은혜를 끼친 사람들에게 조차 감사하는 일을 곧잘 잊어버립니다. 오히려, 남이 나를 힘들게 한 일을 더 잘 기억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남에게 잘 한 일을 더 잘 기억합니다. 이것은 사람이 죄인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김영길 원로 목사님께서는 "목회를 해보니,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어떻게 든 더 잘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결국 복을 받더군요" 라고 하시면서, 예전에 여러 해 동안 본 교회 예배당을 무료로 빌려 쓴 아프리카 교회를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교회가 부흥하여, 교회를 이전하였는데, 여러 해 동안 매달 일정액의 감사헌금을 보내왔다고 합니다.

도대체 문제가 무엇일까요? 왜 어떤 사람은 감사를 잘 하고, 어떤 사람은 감사를 모르는 것일까요?. 왜냐하면, 감사를 잘 하는 사람들은 어떤 계기로 감사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감사 인사, 감사의 답례를 잘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감사의 표현을 잘합니다. 큰 어려운 일을 당했다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큰 은혜를 입은 사람은 빚진 마음이 생겨 감사를 잘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감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감사를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를 훈련해야 합니다. 감사를 습관화해야 합니다. 식당에 가면, 서빙하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합니다. 물 가져다주시면, 감사합니다. 반찬 가져다주시면, 감사합니다. 반찬 리필 해주시면, 또 감사합니다. 계산해 주실 때도, 감사합니다. 심지어 식당을 나올 때도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감사한 분들께 감사의 답례를 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저는 제 자녀들에게 귀한 말씀 전해주시는 전도사님들, 학교 선생님들께 연말에 감사의 선물을 정성껏 준비해서 드리고, 감사카드를 쓰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는 추수감사절뿐만 아니라, 감사한 일이 생기면, 꼭 감사헌금을 드려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무언가를 바라거나 의도하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마치 제가 제 자녀들이 보다 인격적인 사람, 하나님 앞에 바른 신앙인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감사를 가르치는 것처럼, 성도님들께서도 보다 인격적이고, 신앙적으로 성숙한 크리스천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권면을 드리는 것 뿐입니다.

저는 10여 년 전에 성경을 읽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왜 전에는 이 성경 말씀을 주의 깊게 읽지 않았을까?" 후회할 정도였습니다. 바로 히스기야왕에 관한 말씀 이었습니다. 히스기야왕이 죽을병에 걸려, 신음하던 때에 그가 벽을 보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여, 치유되었고, 수명이 15년 더 연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상식적으로 그가 질병에서 회복되었을 때, 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는 분명히 입술로 "여호와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했을 것입니다. 다만, 성경은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보답하지 않았다"라고 표현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말씀은 그가 정식으로 예를 갖춰, 하나님께 감사의 헌물을 준비하여, 감사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시, 히스기야왕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표현, 감사의 답례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당시 축하 메세지를 가지고 온 바벨론 사절단에게 나라의 모든 보물을 자랑하듯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왕 에게 진노하시면서, 그가 자랑한 모든 보물이 바벨론에게 다 빼앗기게 될 것이라 예언 하셨습니다. 감사를 표현하지 않는 자의 말로가 어떠한지 교훈하는 말씀입니다.

감사를 자주 하는 삶을 살게 되면, 인생이 복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감사를 잘하는 사람은 사람들의 호감을 삽니다. 또 하나님께 감사를 잘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얻고,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누리게 됩니다. 감사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감사를 하지 않는 사람은 감사할 시간에 불평과 원망이 자리 잡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 됩니다. 그러면, 삶이 꼬이게 됩니다. 감사를 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감사는 한 개인의 신앙과 인격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 습니까? 감사를 훈련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