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삶이 어떤 삶인가는 그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 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어리석음은 내 곁에 소중한 것들이 있을 때는 가치를 모르다가 잃어버린 후에서야 가치를 깨닫고 후회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건강과 물질, 기회 등을 잃어버리는 고통을 경험하거나 성경을 통해 진리를 깨달으면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100세를 넘기고도 저술과 강연을 펼치는 김형석 명예교수님의 책 '백세를 살아보니'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몇 해 전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세무사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나를 만난 세무사가, 자기 사무실로 오다가 혹 손기정 옹을 뵈었으냐고 물었다. 못 보았다고 했더니, 조금 전에 그 사무실을 다녀가셨다고 얘기하면서 이제는 많이 늙으셔서 지팡이를 짚고 다녀가셨다는 것이다. 나는 별 생각 없이 그 어른께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보다도 연세가 높았기 때문이다. 세무사는 그 분을 보내드리고 나서 자기 마음이 무거운 반성에 잠기게 되었다고 했다. 손옹이 찾아와 '최 선생, 바쁘지 않으면 나를 좀 도와줄 수 있겠어? 내가 요사이 어디서 상을 받은 것이 있는데, 상금도 생겼다고..... 그래서 공짜로 생긴 돈이니까 세금을 먼저 내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왔는데, 좀 도와 주었으면 좋겠어.'라고 한 것이었다. 세무사가 '선생님은 연세도 높고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신고하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라고 했더니 '그럴 수는 없지. 내가 지금까지 한평생 얼마나 많은 혜택을 국가로부터 받고 살았는데. 세금을 먼저 내야지. 내가 이제 나라를 위해서 도움을 줄 것은 아무 것도 없지 않아?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라는 답이 돌아왔다. 최 세무사가 그러면 도와드리겠다고 말하고, 계산해 보여드렸다. 그 계산서를 살펴본 손옹은 '고것밖에 안 되나? 그렇게 적은 돈이면 내나 마나지. 좀 더 많이 내는 방법으로 바꿀 수는 없나?' 요청해왔다. 세무사가 다시 법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계산해드렸더니 그제야 만족해하면서 '됐어, 그만큼은 내야지. 그래야 마음이 편하지.....'라면서 정리하고 돌아갔다는 설명이었다." 손기정 옹은 나라를 잃어본 고난의 경험이 있었기에 나라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의 마음이 남달랐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시카고 올인 순복음교회의 이일 목사님이 설립감사예배 때 눈물로 감사를 전하는데, 나성순복음교회를 떠나보니 그 때의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는 인사말이 마음에 와서 닿았습니다. 오늘 추수감사주일 예배를 드리는 성도님들의 가정과 삶에 이미 우리 곁에 있는 믿음의 가치, 예배와 교회의 가치와 말씀에 순종하는 가치를 깨닫고 소중히 여기는 감사가 넘치게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