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앙의 클래식 두 번째 이야기를 나눌 시간입니다. 오늘은 위그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위그노는 프랑스 개신교도를 일컫는 말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종교개혁자 칼빈의 신학을 따르는 16세기에서 18세기 프랑스 개신교인들을 의미합니다. 원래, '위그노'라는 말은 '동맹' 또는 '하나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하는 동지들'이라는 뜻의 독일어 '아이트게노센'에서 나온 말로써, 사람들이 이 단어를 축약해 '아이그노트'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위그노'가 된 것입니다.
16세기에 프랑스 개신교회는 2000여개가 세워졌고, 개신교 교인은 프랑스 인구의 11%, 200만 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구교는 개신교를 심하게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시의 창고에서 예배중이던 개신교도들을 공격하여 74명을 죽이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한, 바시의 학살 사건이 있었고, 앙리 4세가 '낭트칙령'을 선포하여, 개신교도들과 37년간 전쟁이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셋째는 파리에서 3000여 명이 죽고, 전국적으로 3만 명 이상의 개신교도들이 학살당한 '성 바돌로매 대학살 사건'도 있었습니다. 18세기 말, 루이 16세가 베르사유 칙령을 선포할 때까지 위그노들은 수 백 년 간 핍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위그노들은 그러한 핍박에 결코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핍박과 살해의 고통 가운데서, 자신들의 신앙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위그노들의 신앙의 몇 가지 특징들을 살펴보면, 위그노들은 고난과 핍박을 이겨내고자 하는 인내와 믿음의 정신이 있었습니다. 위그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상징물은 '망치'와 '모루'입니다. 망치는 위그노들이 당하는 박해를 상징하고, 대장장이가 벌겋게 달군 쇠를 내리칠 때, 받침대로 쓰이는 쇠로 만든 '모루'는 그들이 놓인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상징합니다. 위그노들은 망치와 모루를 그려가며, "그들이 우리를 망치로 두들 기면서 즐거워할수록, 그들의 망치는 더 많이 닳아 없어질 것이다"라는 글을 새겼 습니다. 망치로 아무리 두들겨도 우리의 확고한 신앙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 강한 믿음을 선포한 것입니다.
그리고 위그노들의 또 한 가지 신앙의 특징은 강한 저항 정신이었습니다. 프랑스 위그노의 상징적인 인물은 '마리 뒤랑'이라는 여인입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개신교 신앙으로 교육을 받으며 위그노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1730년 7월 19살 나이에 신앙의 이유로 38년 동안 감옥에 수감되어,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위해 저항하였습니다. 그리고 감옥에서 동료들을 돌보며 영적 지도자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어느 날, 마리 뒤랑은 감옥 부지 안에 있는 우물을 길어 올리는 구멍 주위에 글을 새겼습니다. '저항 하라 비진리에 저항하고,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고, 복음을 위해 저항하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글을 매 순간 바라보면서 그녀는 고통스러운 삶과 카톨릭의 회유 앞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다시 세우고 방황하는 동료들의 마음을 붙들어 주었습니다. 그녀가 돌에 새긴 ' 레지스테'는 이후 프랑스 개신교들의 영혼에 새겨졌고, 우리가 잘 아는 레지스탕스 저항군이라는 말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위그노 신앙의 두 가지 특징은 오늘 21세기 포스트 팬데믹을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중요한 영적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과 고난이 찾아와도 인내하며, 여전히 예배하는 삶,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것인가?"하는 도전과 "우리는 세상의 거짓된 진리와 세상적인 가치와 문화 속에서도 끝까지 저항하며, 하나님의 진리를 타협 없이 지켜 나갈 것인가?"하는 도전입니다. 위그노들이 팬데믹을 겪었다면, 그들은 끝까지 모이기를 주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이 예배를 드릴 때, 핍박자들이 갑자기 들이닥칠 것을 대비해, 이동식 강대상과 이동식 분리형 성찬대를 준비하여, 위협적인 상황이 와도 예배드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것처럼, 예배 드리다가 죽기를 각오하였을 것입니다. 위그노들이 만약 동성애, 동성결혼에 대해 옹호하는 세상을 맞이했다면, 그들은 결코 타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치에 뛰어들어 성경적인 진리를 선포하였을 것입니다. 위그노 정신의 부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