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수가 얼마나 되는지 묻는 사람이 없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제1회 위 브릿지 컨퍼런스 마지막날인 28일 한 목회자가 했던 솔직한 이 고백에 참석자들은 한바탕 크게 웃었다. 이러한 웃픈(?) 농담은 다수의 이민교회 목회자들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간증순서는 지난 3일간 행사에 참석했던 목회자들과 사모들의 진솔한 고백으로 또 한번 눈물과 웃음을 쏟아내는 시간이 됐다.

지난 몇 년간 교회를 4번이나 이전하고 그 때마다 성도들이 모두 바뀌기를 반복해 왔다면서 울먹이는 사모의 눈물의 간증에 현장에 있는 많은 사모는 물론 목회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목회자들은 다른 무엇보다 이렇게 서로 만난 것 자체가 너무도 큰 위로이고 선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동안 혼자인 줄 알았고 정말 외로웠는데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이 목회자들의 일관된 고백이었다. 한 목회자는 “사람은 참 희안한 것이 있다. 얼차려를 함께 받으면 몸은 아프지만 마음은 편한데 그런 기분”이라고 간증했고 참석자들도 공감하며 웃음을 지었다.

3일간 일정 사이에 조별로 벌써 친목이 다져졌다. 참석한 목회자들은 지역별로 7명 씩 한 조를 구성해 총 7조로 나뉘어 교제를 가졌는데 목회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속한 조원들에 벌써 애정이 생겼고 지역에서도 지속적인 모임을 갖고 서로를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국에서도 교제할 동료가 생겼다”고 고백한 2세 목회자도 있었다.

사모들은 2개조로 나뉘어 교제가 진행됐다. 컨퍼런스 내내 웃음소리가 가장 크고 눈물 흘리는 사람이 가장 많았던 곳도 사모들의 조였다. 사모들은 첫 만남부터 눈물바다를 이뤘었다. 첫 찬양시간 서로 그저 바라만 봤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눈물을 쏟았다. 한 마디 안 했지만 눈빛 만으로도 마음이 통했고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다고 사모들은 간증했다. 사모들로부터 언급된 가장 많은 단어는 ‘회복’이었다. 이번 3일간의 일정이 쉼이 되고 회복이 되는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다음은 참가자들의 간증이다.

온리원교회(Only One Church) 장경호 목사
(Photo : 기독일보) 온리원교회(Only One Church) 장경호 목사

온리원교회(Only One Church) 장경호 목사

개척목회를 하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도움받고 은혜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자리에 왔다. 강사분들과 선배 목회자들의 메시지들에도 은혜를 받지만 무엇보다 같은 고민을 가지고 같은 상황 속에서 목회하고 있는 다른 목사님들을 만난 것이 기뻤다. 팬데믹 이후 목회가 특히 힘들었는데 그 동안의 상처와 힘든 모든 것을 위로 받고 또 다시 도전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땅에 세워진 교회의 목적과 의미를 다시 돌아보면서 힘을 낼 수 있다는 자심감을 가지게 됐다.

하늘기쁨의교회 오충성 목사
(Photo : 기독일보) 하늘기쁨의교회 오충성 목사

하늘기쁨의교회 오충성 목사

힘들고 연약한 교회가 힘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기회가 됐다. 남가주의 200여 개의 교회가 팬데믹 중에 문을 닫았다는 뉴스를 접하고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힘을 내기 위해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강의들이 매우 유익했고 특히 목회자가 생각해야 할 복음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조별 목회자의 교제가 특히 좋았다. 이제는 혼자 힘들어하지 않고 함께 아파하고 격려할 동료들이 생겼다.

생명의 길교회 곽태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생명의 길교회 곽태규 목사

생명의 길교회 곽태규 목사

미자립교회를 섬기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하나님이 많은 것을 느끼고 보게 하셨다.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한 테이블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도 위로가 됐다. 훌륭한 강의도 도움이 되고 말씀에서도 은혜가 있었다. 소그룹 나눔을 통해서 서로를 향해 위로하는 시간이 된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

주백성교회 김성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주백성교회 김성규 목사

주백성교회 김성규 목사

그 동안 외롭게 보냈는데 이 작은교회 네트워크 만든다는 비전을 사모하면서 여기에 와서 직접 작은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들을 만나면서 같은 심정과 같은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힘이 됐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큰 용기를 얻었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게 됐다. 작은교회에 관심을 갖고 세워주려는 큰 교회의 도움과 헌신도 감사했다. 함께 한 마음과 한 뜻으로 교회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었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커넥팅미션침례교회(Connecting Mission Baptist Church) 한주봉 목사
(Photo : 기독일보) 커넥팅미션침례교회(Connecting Mission Baptist Church) 한주봉 목사

커넥팅미션침례교회(Connecting Mission Baptist Church) 한주봉 목사

사모로부터 추천을 받고 왔는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교회와 교회를 연결하는 그 취지가 정말 좋았다. 권준 목사의 강의를 듣고 부르심의 감격이 떠올랐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반응이 목회다. 팬데믹 지나면서 정말 어려웠지만 새로 사역을 해보고 싶다는 용기를 얻었다. 이제는 기다리는 교회가 아니라 찾아가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동기는 복음이라는 것을 강의를 통해 깨닫게 됐다. 우리 4조는 다양한 필드에 있는 분들이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이번 기회로 동역자를 만난 것에 대해 감사했다. 함께 힘을 모으고 격려하면 이뤄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같은 비전을 품은 교회들간의 만남이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The Well Church 제임스 킴 목사(2세 목회자)
(Photo : 기독일보) The Well Church 제임스 킴 목사(2세 목회자)

The Well Church 제임스 킴 목사(2세 목회자)

여기 와서 느끼는 것은 한국교회나 미국교회나 또 1세나 2세에게도 하나님은 한 분이시라는 것이고 그것이 큰 은혜가 됐다. 또 예배의 핵심은 좋은 말씀이어야 한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깨닫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 같은 필드은 아니지만 우리 테이블에 계신 목사님들을 볼 때 한이 풀리는 것 같았다. 모두 경험이 비슷하니까 그것이 위로가 되었다. 앞으로도 서로 정보를 나누고 교제할 계획이다. 천국에 가서도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귄 것 같아 기쁘다.

초대교회 양성림 사모
(Photo : 기독일보) 초대교회 양성림 사모

초대교회 양성림 사모

부부동반으로 이번 컨퍼런스에 오게 된 것에 감사했다. 사모들이 모인 우리 조의 이름을 ‘쉼’으로 결정했는데 다른 조이름 후보들 중에는 ‘회복’, ‘채움’ 등도 있었다. 이번 컨퍼런스가 이런 조이름에 모두 맞는 시간이 됐다. 첫날 테이블의 사모들이 함께 이야기를 하는데 한 사람이 울면 다 같이 울었다. 개척교회의 사정을 함께 나누면서 힘을 얻고 아픔을 치유하는 시간이었다. 나눌 이야기가 끝이 없어서 며칠간 교제를 나누면서 서로 이야기하면 정말 끝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처음에는 순종하는 모습으로 컨퍼런스에 왔지만 정말 새 힘을 얻는 시간이었다. 항상 남편을 동역자로 생각하고 함께 하겠다. 그리고 먼저 사모가 건강한 자화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컨퍼런스 통해 느끼게 됐다. 존 최 목사의 강의를 통해 삶이 예배가 될 때 선교와 모든 사역이 시작된다는 것을 깊이 알게 됐다.

성암교회(Holy Rock Church) 크리스탈 사모
(Photo : 기독일보) 성암교회(Holy Rock Church) 크리스탈 김 사모

성암교회(Holy Rock Church) 크리스탈 김 사모

LA목회는 미국에서도 특수한 지역의 목회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특수목회 환경에서 특히 청년들을 중심으로 목회를 해오게 됐다. 2년간 은혜도 많았지만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위 브릿지 컨퍼런스 소식을 듣고 다른 분들에게 또 어떠한 헌신과 눈물이 있을지 굉장히 궁금한 마음과 기대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첫 시간에 서로를 축복하며 찬양하면서 거기에 있던 모든 사모가 다 울었다. 눈빛만 봐도 서로 어떤 마음인지 통했고 서로 하나돼서 격려하고 사모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느끼는 시간이었다.
여러 말씀을 듣고 은혜로운 찬양을 하면서 비록 팬데믹 이후 어려운 목회적 상황 속에 있지만 강력한 하나님의 역사로 초대교회 같은 역사가 우리 안에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소망이 생겼다. 그리고 나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사랑 가운데서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위로와 격려를 얻었다. 이번 컨퍼런스가 처음인데 내년과 내후년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고 또 부족하지만 우리도 다음에는 다른 교회를 돕는 위 브릿지 참여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 밖에도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간증들이 쏟아졌다. 다음은 마지막날 각 조별로 간증했던 목회자들의 주요 간증이다.

“LA에서 90마일 떨어진 곳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컨퍼런스에서 따뜻함과 위로감을 느꼈다”

“목회가 너무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저는 비교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조에 있는 목사님들을 앞으로도 계속 만날 것이다. 이미 온천도 계속 가기로 약속했다. 큰 의지가 된다”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도록 배운 바를 열심히 잘 적용해서 성실히 목회에 임하겠다”

“어디 모임 가서 교인수가 얼마인지 물으면 모일만큼 모입니다 대답하고 다녔다. 이번에는 묻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같은 고통을 받는 목회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큰 위로가 됐다”

“위 브릿지가 나를 위해 준비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날마다 은혜가 축적되어서 마지막에 둥근 원을 만들어 찬송을 할 때 마치 전우들과 함께 있는 것 같은 동지 의식이 들었다”

“가장 외롭게 느껴졌고 나 혼자 끊어진 것 같았는데 이렇게 위 브릿지를 통해 저와 같은 사정의동역자를 주셔서 감사하다. 하나님은 사람을 붙여주시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모든 순간이 너무 은혜가 됐다. 다음 위 브릿지 컨퍼런스도 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