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와도 다투지 않고 사이 좋게 살아가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어렵습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싶은데, 현실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조차 견디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하늘과 땅입니다. 보고 싶지 않아도 매일 봐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해도 안되고 용서도 안 되는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갈등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지기를 원하십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맞장을 뜨고 싸우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용서가 안 되는 데, 용서하려고 끙끙 앓는 것만이 능사도 아닙니다.
인간 관계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고, 하나님께로부터 사랑도 많이 받았던 사람이 있습니다. 다윗입니다. 그가 갈등을 해결했던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면 우리에게도 유익할 것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정면 대결입니다. head-to-head. 여야가 극한 대립상황에서 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대화로 풀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이 방법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할 때였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수용하는 것입니다. Accepting the other.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그 주장을 수용해주면 대부분의 갈등이 해소됩니다. 문제는 내가 힘들다는 점이죠.
세 번째 방법은 거리를 두고 피하는 것입니다. Keep away and avoid. 전쟁하기도, 그렇다고 수용하기도 어려울 때 사용합니다. 사울 왕이 다윗을 죽이려고 할 때마다 다윗은 멀리 피해 다녔습니다. 죽일 기회가 왔어도 창과 물병만을 살짝 가져와서 경고만 했습니다. 부부싸움이 커질 때, 산책을 30분 정도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네 번째 방법은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Be patient & wait. 세번째 방법과 비슷하지만 피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다윗은 싸우지 않고 피난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비겁해 보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주님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셨고 이 방법으로 승리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이것까지 참으라고 하셨습니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키지만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어준다(잠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