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요즘 시대를 "분별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 볼 단어가 바로 "분별(分別)"이다. 이처럼 "분별(分別)"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을 올바로 헤아려 알거나 또는 무엇이 무엇과 서로 다르거나 같은 점이 있는가를 헤아린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앙인들도 "분별(分別)"을 "판단(判斷)"으로 이해하고 시행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문제는 말씀을 읽거나 들을 때에도 자신들의 합리적인 생각(生覺)과 판단(判斷)으로 순종에 의문을 제기 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과연 이와같은 시도가 성경에서 강조하는 영적 분별력이라고 할수 있을까?
그렇다 성경에선 구약의 첫 단계부터 신약의 마지막까지 하나님이"순종(順從)"을 강조한다. "순종(順從)"이란 "순순히 복종한다."라는 뜻으로 기독교의 윤리적 덕목 가운데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가 '순종'(ὑπακοή)이다. 이처럼 '순종(順從)하다'라는 단어로 신약성경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헬라어 단어는 "후파쿠오(ὑπακούω)"이다. 여기서 "순종(順從)하다"의 헬라어 단어 "후파쿠오(ὑπακούω)"는 ὑπό와 ἀκούω의 합성동사로서 "무엇의 권위 아래에서 듣는다."라는 뜻이다. 즉 이 말의 의미는 자의적인 "판단(判斷) 혹은 분별(分別) 없이 그 권위 아래에서 듣고 따르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뱀의 말을 들은 하와도 하나님이 명령하신 선악과를 마침내 "해가 되는 나쁜 열매"가 아닌 "선한 기쁨의 열매"라는 판단을 내리고 말았다. 그렇게 선악과를 다시 바라보니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라고 판단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불순종을 선택(選擇)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인류에 조상인 아담과 하와는 온전하고 선하신 하나님의 성품에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하나님의 권위(權威)에 순종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을 내려 불순종하여 영적인 죽음에 이르고 말았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합리적(合理的)인가를 판단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사탄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 그래서 이제 마귀가 그들의 새로운 주인(主人)으로 되고 마는 것이다.
이처럼 요즘 우리 주위엔 잘못된 판단력으로 하나님을 오해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게 만드는 많은 유혹(誘惑)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성경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 하도록 하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영적 분별력(分別力)이란 우리의 생각과 상식에 기초한 합리적 판단(判斷)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적 분별력이란 영적 통찰력(通察力)을 의미한다. 즉 영적 판단력은 자의적(恣意的)인 판단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기초한 판단을 말하는 것이다.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 속지 말라.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벗어난 영역에는 결코 선한 것이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이 사실을 기억하고 우리의 판단이 이기적인 욕구를 채우는 수단이 아닌 하나님의 뜻 안에 거하는 선택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