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남 목사(LA다민족선교)
(Photo : 기독일보) 최수남 목사(LA다민족선교)

2022년, 새해가 밝아서 벌써 2월이 되었다. 올해는 코로나의 횡포가 좀 나아지나 했더니 작년 말부터 '오미크론'이란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지막 때에 복음을 열심히 전해야하는데, 바이러스로 인해 가까이 다가가기도 어렵게 되고 입에는 마스크를 씌워서 말도 제대로 못하게 한다.

무슬림 최대국가, 인도네시아에서의 십년선교와 다시 한국(창원)에서 '외국인선교'를 마무리하고 LA의 한인 타운에 위치한 안락한 시니어아파트에 우리부부가 살도록 인도하신 주께서 이 LA에 또 다른 선교의 장으로 인도하셨다.

작년 6월에 아름다운 장미가 핀 공원이 'USC(남가주대학교)'옆에 있어서 꽃구경을 갔다가 그 학교의 교정을 거닐 때에 다가온 주의 말씀,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행 18 :10b)가 내 뇌리에 꽂혔다. 이 곳은 명문 사립대학교로서 외국유학생들이 많다고 이미 들었지만, 이제 70세를 바라보는 나에게 어찌 이런 말씀이!

나는 남편과 이 일을 나누었고 우리는 기도하면서 주의 인도하심을 간구하였다. 그 옛날, 갈렙이 '헤브론'을 위하여 '이 산지를 네게 주소서!'를 간구할 때가 그의 나이 팔십 오세가 아니던가? 이 갈렙의 용기를 통하여 가나안 땅의 핵심인 헤브론을 중심으로 믿음의 자손들이 번성하였고 때가 되매 약속하신 그리스도가 그 지역에서 태어나게 되었다.

하나님은 나이와 세상적인 조건을 초월하여서 믿음으로 나아가는 자들을 통하여 일하심을 보여 준 성경적 사실에 우리는 용기를 낼 수가 있었다. 또한 이 학교는 140 여 년 전에 교회들이 모금하여 세운 기독교정신의 학교였음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었으며 이를 증명하듯 교회건물도 교내에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하지 않는 낡은 전시물로서 황량이 서 있음이 더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반면에 교정 가까이 우뚝 서 있는 이슬람사원인 모스크와 카톨릭 성당은 든든히 서 있어서 더 복음이 시급히 전해져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주의 도우심을 구하며 작년 7월부터 매 주 서너 번은 그 학교를 방문하고 복음을 전하였는데 감사하게도 우리 아파트에서 자동차(버스)로 10분 정도의 다니기 좋은 거리이다.

그동안 다니며 전도한 유학생들은 주로 아시아의 중국, 대만과 베트남 등 불교권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중동의 이슬람권, 그리고 인도의 힌두교 학생들을 주로 접하며 생명의 주 예수를 소개하였다.

우리부부의 외모가 아시아인이니 친근감이 드는지? 그들과 만나기는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복음을 제시하니 무슬림(이슬람교인)들과 유대교를 신봉하는 학생들은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기도 했다.

한편, 복음을 잘 듣고 마음에 두는 듯이 보이는 학생들도 있지만 나중에는 일체의 연락을 두절하였고 카톨릭 신자들조차도 보이지는 않는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복음전도는 영적 싸움이기에, 적지 않는 기도의 무장과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지난 선교 30년을 돌아보며 새로운 영적 전쟁터인 이 곳, USC의 복음전도에 힘쓰고 있으나 이들은 세상지식에 명석하고 부유한 집안의 자녀들이다. 특히 유학생들은 자기나라로 돌아가면 그 나라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인재들이 대부분이기에, 세계선교의 중심무대가 될 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추수감사절에 우리는 전도한 몇 명의 학생을 초대하여 간단한 식사와 교제를 가졌었다. 감사하게도 유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기숙사 앞에는 아름다운 장소가 준비되어 있다. Canopy(천막)가 쳐진 곳에 탁자와 의자들이 설비되어 있어서 학생들이 그 곳에서 쉬며 공부와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이 우리가 전도하며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된다.

기도가운데 성탄절기에 모임을 다시 갖기로 하고 비록 시기는 방학 중이지만, 유학생들은 기숙사에 남아있을 것으로 우리는 기대하였다. 그래서 많은 유학생들을 초대하고 저녁식사와 선물도 준비했으나, 부유한 집의 자녀들인 그들은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뉴욕과 다른 휴양지로 여행을 떠난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우리는 예정한 대로 그 날(12월 셋 째 주일) 초저녁에, 기숙사의 교정에서 기타로 봉사한 분과 함께 캐롤송을 부르며 아기예수의 나심을 함께 찬양하였다. 초대받은 학생 몇 명과 지나가던 학생들과 함께 찬양이 무르익고 있는데, 저 쪽에서 어느 분이 카메라로 열심히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찬양이 끝난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어디서 오신 분이냐?"고 물어보았는데 그 두 사람은 놀랍게도, TV방송 Channel 2(CBSN, KCAL 9)의 취재기자들이었다. 그 날, 그 학교에서 농구경기가 예정되어 있었고 그 경기를 녹화하러왔다가 'pandemic'으로 취소가 되어서 돌아가려는데 저 쪽에서 들려오는 성탄 캐롤송에 이끌려서 이곳으로 왔단다.

그들은 '오늘 저녁 뉴스시간에 이 녹화한 장면이 나갈 것'이라며 명함을 1장 건네고 떠났다.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뉴스의 헤드라인에 잠시 방영된 우리의 찬양하는 모습과 함께 '펜데믹의 우려 속에서 울려 퍼진 메아리!'로 제목을 붙여 방송됐단다, 할렐루야! 적은 무리가 찬양했지만, 주께서는 방송에 실어서 캘리포니아(LA)전지역에 퍼뜨리신 것이다.

올해도 코로나는 우리가 듣지 못하던 이름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고 주의 나라는 계속 침노를 당할 것이다. 함께 모여서 예배하며 기도하고 특히 전도하는 일은 더 어려운 시대로 지금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가운데서도 매 주일 아침에 그 곳에서 적은 무리와 말씀을 나누며 생명의 복음을 정기적으로 나누고 있다. 생명의 메아리는 혼탁한 세상을 향해 널리 울려 퍼져나가기를 주님은 간절히 원하시고 또 우리를 불러서 일하고 계심을 통해 날마다 감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