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 디자인' 정윤선 대표가 14일 나주글로벌교회(담임 최철준 목사) 가을 블레싱 축제에서 '나는 흙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간증했다.

정윤선 대표는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이후 아버지는 재혼하셨다. 새어머니는 처음에 저와 동생에게 성경을 가르쳐주셨다. 아브라함, 노아, 이삭, 야곱의 이야기가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새어머니와 함께 근처의 작은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그렇게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초등학교 4, 5학년 정도 되자 새어머니가 조금씩 악해지기 시작했다. 저는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물이 허리춤만 들어가도 무서워한다. 제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새어머니가 제 머리를 잡고 물이 가득 찬 욕조에 넣었다 뺐던 기억이 난다. 하루에 한 번씩 저와 동생을 번갈아 가면서 때리셨고, 매가 부러져야만 끝이 났다"며 "소위 말하는 아동학대 가정에서 자랐다"고 했다.

그는 "그때 저에게도 숨 쉴 구멍이 있었다. 교회였다. 엄마에게 혼이 나면 버릇처럼 교회로 달려가 나무십자가를 만지면서 하염없이 울었다. 그럼 사모님이 오셔서 저를 안아주시고 밥을 차려주셨다. 사모님은 저에게 '윤선아 하나님도 너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너도 절대로 너의 인생을 포기하지 마, 너는 귀한 사람이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주셨다. 그래서 제 인생에 대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왔다"고 했다.

이어 "사모님을 보면서 저도 교회 사모님이 되어서 나와 같은 청년들을 보듬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버지는 교회 사모님이 되겠다는 제 말에 집 앞에 작은 교회를 가보시고는 반대하셨다. 저는 그때 제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아버지는 직접 등록금을 벌어서 다니면 허락한다고 하셨다. 당시 저희 교회에 찬양사역자 한 분이 찾아와 찬양집회를 하게 되었다. 저희 교회는 찬양팀이 없어서 제가 교복을 입고 찬양인도를 했다. 어느 날 그분에게 연락이 와서 CCM앨범을 내보자고 하셨다. 1집 '친구여 들어 보았나요'라는 앨범을 내고 찬양집회를 다니면서 생긴 사례금을 모아 성결대 신학과 98학번으로 입학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대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나니까 돈이 떨어져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학교 앞 복사집 아르바이트와 함께 엄마가 운영하던 호프집 셔터를 열고 새벽 2시까지 술장사를 했다. 그때가 제 인생에서 제일 잘라버리고 싶은 순간이다. 저는 술을 잘 못 먹는데 손님들이 술을 주면 먹어야 했다. 안 먹으면 엄마한테 혼났다. 왜 거기서 일했냐고 물으시는데, 제가 엄마와 가정의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님을 그렇게 잘 섬기던 분이 우리 집에 시집오셔서 하나님을 떠나게 된 것 같은 죄송한 마음에 그곳에서 일했다"고 했다.

이어 "4년 정도 일을 하니 수중에 500만 원이 모아졌다. 복학을 준비하는데 아버지의 차를 바꾸는데 돈을 보태라고 하셨다. 어떻게 번 돈인데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했더니 골뱅이 접시로 맞았다. 나중엔 하나님께 학교 가고 싶은 마음을 제 안에서 사라지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오백만 원을 어머니께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학교 2학년 중퇴자로 스펙이 아주 짧은 사람이다. 세상이 인정해주는 스펙은 정해져 있다. 그런데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다르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하나님이 생각하는 이력서에 있어야 하는 스펙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청소년. 청년들이 이 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번듯한 직장을 다녀서 엄마로부터 해방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교회선교원에서 선생님을 뽑는다는 것을 보고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러 갔다. '유아교육자격증 소지자'라는 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저는 청년들에게 절대로 본인의 스펙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창피해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저도 이력서에 적은 게 없었다. '잘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가르쳐 볼게요' 라고 하고 3년 동안 6살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온누리교회 간사로 콜링을 받아 아이들과 작별하고 간사로 취업하게 됐다.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결혼하니까 제가 의지할 수 있는 기둥이 생겨서 너무나 행복했다. 큰아이가 6개월 무렵 남편이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느 날 남편이 시아버지를 신경외과에 모시고 간 김에 검사를 받았다. 며칠 뒤에 연락이 왔는데, 뇌종양이었다. 서울대 병원에서 13시간에 걸쳐서 개두 수술을 받게 되었다. 머리를 칼로 도려내고 뼈를 육각형으로 잘라 종양을 잘라내고도 다 제거가 안 되어서 감마나이프라는 방사선 수술을 받았다. 수술 부위가 프랑켄슈타인처럼 부은 남편을 보며 하나님께 제 남편을 데려가시면 안 된다고 기도했던 것 같다. 종양이 시신경과 언어신경 부분에 있었기에 남편은 미각을 완전히 잃고 말도 잘 못했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 '포도'라는 남편의 말에 마트에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포도를 들고 계산대 앞에 섰는데, 지갑이 없어졌다. 소매치기를 당한 것이다. 남편에게 내일 꼭 사 오겠다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에 문이 열려 있고, 모든 서랍장이 다 열려 있었다. 도둑이 든 것이었다. 그날 경찰이 왔다 가고 아이를 토닥이면서 재우는데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다 올라와 버렸다. 아이가 깰까 봐 수건을 입에 물고 거실로 나와서 울었다. 하나님, 너무하신다고, 왜 저를 벼랑 끝에 모셔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하시냐고, 남들은 10+10은 20이라는데 왜 저는 마이너스 천이냐며 울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그런데 그날 제 인생에 엄청난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그날 잠깐 서울대 어린이병동에 앉아 있었다. 환아들을 데리고 다니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품에 예쁘게 안겨 있는 내 아이가 보였다. 방에 들어가서 아이를 토닥이면서 재우는데 아이를 토닥이는 제 다섯 손가락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이것은 늘 제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이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내 두 눈이 보였다. 순간 저도 모르게 나에게 있었던 당연히 내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내 눈에 다르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왜 이게 자꾸 생각나지? 내 본질이 뭔데? 질문하다가 나는 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흙인 나를 입히시고 먹이시고 살리시고 인도하고 계셨다. 그런데 당연한 내 것으로 알았지 그게 은혜라는 걸 모르고 살았다. 나에게 주셨던 것들, 나에게 있는 것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깨닫게 된 게 저에게는 엄청난 은혜였다. 제 인생이 그날부터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저도 모르게 감사하게 됐다. 남편이 미각을 잃어버리고 말도 잘 못 하지만 내 앞에 살아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집의 재정을 제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일을 찾아가 컴퓨터로 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해서 시작한 게 디자인이었다. 저는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다. 벼랑 끝에 서니까 신기하게도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신 게 저 너머 보이게 되었다. 가끔 살다가 벼랑 끝에 서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가 감사할 때이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여주신다. 거기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12명의 직원을 둔 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제 인생을 살펴보니까 사실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말이 성립이 안 된다. 그런데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다. 우리의 삶을 절대 망하게 하는 분이 아니다. 망한다는 건 재정적으로 궁핍해진다는 게 아니다. 하나님은 절대 나의 가치관과 내 생각을 무너뜨리는 분이 아니시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엄마를 선택했고, 동생은 고등학교 때 집을 나가서 고시원으로 들어갔다. 몇 해 전에 엄마가 저와 사위들 앞에서 눈물로 용서를 구하셨다. 아빠도 용서를 구하셨다. 우리 가족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저는 이런 선택을 했고, 동생은 저런 선택을 했는데 지금은 다 선한 길로 바뀌어 버렸다.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선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절대 그 선택의 잘잘못을 따지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길을 아름답고 선하게 인도해주시는 분"이라고 했다.

이어 "남편이 3년 전에 재발했다. 육각형 모양으로 자른 뼈 안에 새롭게 태어난 종양이 보였다. 그 종양을 보고 저와 남편이 우리 가족한테 주신 축복덩어리라고 얘기했다. 나에게 부어주신 자족의 은혜를 깨닫게 되니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두려움과 절망의 덩어리가 아니라 축복의 덩어리로 바뀌었다"고 했다.

정윤선 대표는 "여러분에게 도전하고 싶다. 사람마다 하나님께서 예비해주시는 것들이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을 통해 무언가 예비하신 것들을 경험해보면 좋겠다. 그게 정말로 행복하다. 제 인생을 보면 행복하지 않을 거 같지만 저는 지금 행복하고 저의 모든 가족들은 그 일로 하나가 되었다. 또한, 삶의 예배자로 서시길 도전한다. 예배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거로 생각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게 뭘까? 나에게 맡겨진 일터에서 가정에서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을 내가 감사함으로 잘해나가는 것이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늘 행복할까? 예수 믿는 사람이래. 그게 선한 영향력이 되어서 많은 사람에게 흘러갈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삶의 1분 1초를 예배하고 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이어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님은 옳으신 분이라는 것이다. 제 삶을 돌아봤을 때 하나님이 옳지 않으신 것 같다. 그런데 제가 옳다고 하는 건 하나님이 옳으시다고 말하기로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다.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고 옳으신 분이라고 인정하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하나님께서 제 인생을 통해서 하나님의 옳으심을 증명해 달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 시간 이 자리에서 그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본질은 원래 흙이다. 다른 사람의 컵에 물이 가득 흘러넘쳐서 영향을 주는 걸 부러워하기보다 빈 그릇에 하나님이 채우신 것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그것에 감사할 때 여러분의 인생이 어마어마하게 바뀔 거로 생각한다. 바뀌지 않더라도 여러분의 삶이 더 행복해질 거로 생각한다. 제 이야기처럼 세상이 말하는 관점과 다른 관점으로 인생을 살아가실 거로 생각한다. 그러한 삶의 엄청난 비밀을 느끼고 누리고 가면 좋겠다"며 '하나님은 옳습니다'를 찬양하며 간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