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코리안 퍼레이드가 10월 2일 맨하탄의 하루를 흥겹게 만들었다.

오전 9시부터 개장한 야외장터에서는 떡볶이, 순대, 부침개, 낙지볶음 등 각종 한국 음식들과 한국 의류, 화장품 등이 선을 보였고, 12시부터는 브로드웨이 41가에서 23가까지 NYPD 경찰기마대를 선두로 풍물 공연단,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재미한국부인회, 꽃차, 뉴욕지역 한인회, 은행과 식당 등 뉴욕지역 한인업체 등이 행진하며 한국의 풍물을 알리고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였다.

더불어 2시부터 6시까지는 32가 한인타운 야외 특설무대에서 뉴욕한인회와 주요 정치인, 한인 자도자들이 참가하는 공식 행사가 20분 동안 진행된 뒤 퍼포먼스 '난타' 공연과 뉴욕 뉴저지 지역의 다양한 전통 공연단의 공연, 주부가요열창과 신인가수선발대회 등이 열려 다양한 볼꺼리를 제공했다.

이날 아침 코리안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일부로 플러싱에서 맨하탄으로 나왔다는 신용식(59,플러싱 거주) 씨는 "한국의 힘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한국인 친구가 많아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는 리사 맥그리거(30)씨 역시 코리안 퍼레이드가 진행되는동안 연신 카메라를 터트리며 "한국인의 전통의상인 한복과 부채춤, 화랑도의 나무 격파 시범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인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람이 불고 4시쯤부터는 비가 내리기까지 한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이 날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 모인 한인들은 먼 타국땅에서 맛보는 그리운 한국내음에 마치 고향에라도 돌아온 양 마음이 설레여 행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32가 언저리를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