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청에서 대면예배 금지 위반을 이유로 시설 폐쇄 명령을 받아 지금까지 40여 일간 교회 출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서울에스라교회 남궁현우 목사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대표 김진홍 목사·김승규 장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분노를 쏟아냈다.
남궁 목사는 "저희 교회는 지금 40여 일간 폐쇄를 당하고 있다. 어떤 시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한들 40일간 폐쇄를 당하나. 저희 교회는 확진자도 없다. 방역수칙을 다 지켰다"며 "그런데 왜 폐쇄됐느냐, 506석 되는 교회당에서 한 20여 명, 그 중 절반은 부모를 따라온 아기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들이 예배 드렸다고 40여 일간 무기한 폐쇄에 들어갔다"며 "(코로나19) 획진자 없다. 마스크 다 썼다. 열체크 다 했다. 명부 다 썼다. 오히려 공무원들이 (교회로) 진입할 때 명부를 안 써서 제가 고발한다고 지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40여 일간 폐쇄돼 있어서 답답해서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2주 전에 판사는 황당하다는 입장을 내놨다"며 "교회 폐쇄하는 법은 있는데 해제하는 법이 없는 걸 (판사가) 이번에 발견하게 됐다. 판사가 깜작 놀라면서 이마에 손을 얹고 '어, 이거 어떡하지?'라고 했다. 이게 지금 행정실태"라고 개탄했다.
남궁 목사는 "세 차례 이상 판사가 (영등포구청 측에) 물었다. '그럼 저 교회는 어떻게 하면 해제가 되느냐'고. (그랬더니 영등포구청 측이) 해제위원들이 모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해제위원들인) 경찰서장, 구청장, 소방서장 그 사람들이 다 모여야 해제할 수 있는데 바쁘셔서, 스케쥴이 안 되어서 계속 폐쇄 중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교회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이렇게 가하면서 자신들의 스케쥴 때문에 폐쇄를 연장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또 "심지어 한 공무원은 제게 전화를 해서 '목사님, 열흘 정도면 보통 폐쇄 해제가 되니까 조금만 참으세요'라고 했다. 그런데 열흘이 지났는데 해제가 안 됐다"고 했다.
이에 남궁 목사가 그 이유를 묻자 추석이 끼어 있어 그랬다고 답했다고 한다.
남궁 목사는 "저희는 카타콤처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예배를 드렸다"며 "추석이 지났다. 그리고 나서 9월 말에 저희가 교회당에 나와서 예배 했더니 아직도 폐쇄 중이라며 오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안 간다"고 했다.
그는 "운영정지도 10일 밖에 안 된다. 법적으로. 두 번 운영정지 당해도 20일 밖에 안 된다"며 "저희는 한 번 운영정지 당하고 바로 무기한 폐쇄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남궁 목사는 "판사가 얼마나 황당한지 결정문을 못썼다. 아직도 저희 소송은 결정문이 안 나왔다. 그리고 판사가 한 시간 동안 변론을 했다. 세상에 무슨 가처분을 한 시간 하나. 가처분은 보통 20분이면 끝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교회의 가처분 신청을 심리한 판사는 영등포구청 측에 오는 10월 말까지 교회 폐쇄 해제를 위한 위원회를 소집하고 그 결정을 통보하라고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