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된 고명진 목사의 취임을 기념해 기침 제111차 총회의 제77대 의장단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3일 수원중앙침례교회(담임 고명진 목사)에서 열렸다.

최병락 목사(강남중앙침례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감사예배에선 한국교회총무협의회장 엄진용 목사의 대표기도, 고루다 교수의 특송에 이어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가 '깊은 데로 가라'(누가복음 5:3-4)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새로운 교단의 리더십을 축복하는 날이다. 리더십은 리더(Leader)와 십(Ship)의 결합, 곧 선장이라는 뜻이다. 고 목사와 임원진은 한 해 동안 침례교단을 이끌 것"이라며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서 물고기를 잡지 못한 허탈한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과거의 방식을 극복해야 한다. 밤새도록 고기를 잡기 위해 모든 노력과 수고를 다했지만 어떤 결실도 얻지 못했다면, 이제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며 "그래서 예수님은 깊은 데로 가라고 하신 것이다. 갈릴리바다에서 고기를 잡으려면 얕은 데서 잡는 게 통상인데, 이런 방식으로 고기를 잡지못했다면 다른 방식을 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역사는 진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들려오는 음성을 경청해야 한다. 아무것도 잡지 못한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렸다. 주님의 음성에 순종한 것"이라며 "임원회가 회의만 하지 말고, 기도하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기를 바란다. 회의라는 형식보다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그 음성을 경청하는 리더십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 말씀에 순종한 베드로가 많은 고기를 낚은 뒤 예수님은 '너희는 고기보다 더 중요한 사람을 낚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큰 기대를 갖지는 말자. 1년 동안 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을 향해 교단의 키를 바로잡는 일이다. 선함과 의로움을 향해서 방향을 잡으면 열매는 시간과 함께 맺혀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바울은 '너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때가 이르면 거두리라'고 말했다. 선한 일이 우리가 원하는 때에 이뤄지지 못할지라도, 선한 방향을 향해 교단의 방향을 잡기 위해 일했다면 먼 훗날 반드시 열매를 맻게될 것이다. 한 해 동안 한알의 밀알을 심는 교단 리더십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임 총회장 고명진 목사는 취임사에서 "3400여 개 교회의 대표를 맡아 이끌어간다는 건 하나님의 능력과 중보기도가 아니면 결단코 감당할 수 없다"며 "정중히 기도 부탁드린다. 총회장 사역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달라"고 했다.

이어 "제77대 임원진 모두가 힘을 합하면 하나님 영광이 나타나 귀한 열매를 맻을 것"이라며 "교단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없지만, 내 관심사는 복음을 회복하고 복음을 전해 영혼 구원하는 데 있고, 과거보다 새로운 생각을 가져 주의 말씀에 잘 순종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 잘 감당하겠다"고 했다.

류정필 교수의 축가에 이어 다 같이 찬송가 595장 '나 맡은 본분은'을 부른 뒤 기침 증경총회장 오관섭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