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부강하게 만들면서, 북한 돌발 사태 대비할 것
남북 통일 신앙화 안 돼, 통일 후 향유할 것 논의를
온전하고 선한 능력 갖춘 하나님 사람, '세븐 파워'
도전 정신 기르려면, 불평 불만 대신 감사, '디톡스'
교회, '집토끼' 장년 신경쓰다 '산토끼 아이들 놓쳐
감사하면 긍정 생기고 그릿, 성취감 생기는 선순환
"다윗은 이스라엘 모든 왕들의 평가 기준이 되었다. 역대 왕들의 평가를 할 때마다 등장하는 사람이 다윗일 정도였다. ... 대한민국에도 이러한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대통령을 평가할 때마다 기준으로 적용되는 모범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도한다."
전편에서 집필 동기와 오늘날 한국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인 '인테그리티' 등에 대해 이야기한 <다윗 대통령의 귀환> 저자 최하진 교수는 이번 편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에 필요한 리더십과 전작인 <세븐파워 교육>, <디톡스 교육>, 그리고 자신의 신앙 여정과 교육관 등에 대해 소개했다.
-다윗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통치하고 있을까요.
"다윗의 심정을 생각해 봅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윗을 찾아와서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십시오' 하면서 왕, 지금의 대통령 되기를 청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일찍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국민들도 그를 원해야 하지 않습니까. 결국 온 국민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국가원수가 됐습니다.
다윗은 '목자'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리더십 종류가 불도저형, 독재형, 편가르기형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요즘 같은 편가르기형 리더십은 결단코 사회를 통합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목자 같은 리더십이었습니다. 온 국민을 한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한 일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남북 통일을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이 예루살렘 점령이었습니다. 그때 예루살렘은 이방의 땅이었습니다. 가나안 정착 후 여부스 족속이 점령하고 있던 예루살렘만 아직 정복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전쟁 시에도 물이 풍족해 난공불락이었던 요새를 점령하고, 그곳을 통일 이스라엘의 수도로 삼았습니다.
얼마나 멋있습니까. 책에도 썼지만, 통일 대한민국의 수도도 다윗처럼 제안했습니다. 개성 옆 진서면 평야, 여기가 딱입니다. 서울도 평양도 아닌, 어느 한쪽도 소외되지 않는 DMZ 부근 지역이 이곳입니다. 국민 통합을 위해 적당한 장소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우여곡절을 거쳐 언약궤를 수도 예루살렘으로 가져옵니다. '영적 통일, 정신적 통일'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는 신앙과 종교를 하나로 통일시킬 수는 없지요. 그러나 통일시킬 수 있는 것이 없을까요?
인간애(humanity)는 어느 곳이나 필요하기 때문에, 통일된 사회를 위해 장애인과 소외된 이들, 그리고 탈북민 등을 돌봐야 합니다. 지금 탈북민들을 소외시키고 있는데, 큰 실수입니다. 탈북민들은 통일의 가장 중요한 역군이 되실 분들입니다.
다윗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면, 먼저 남한을 부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북한을 무력으로 침공하진 않을 것입니다. 통일은 하나님의 때와 뜻에 달려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윗도 통일을 위해 어떤 액션을 먼저 취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기가 다스리는 남쪽 이스라엘을 군사적 경제적으로 부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부유해졌는지 모릅니다. 에돔을 정복했는데, 이곳은 소금 밭이 있었습니다. 당시 소금은 금보다 비쌌다고 합니다.
남한을 부강하게 만들면서, 북한에 돌발 사태가 나타날 때를 대비하는 것이지요. 독재 국가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항상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북한에서 먼저 통일하자고 찾아올 때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튼튼한 안보가 필수입니다.
남북 통일도 일종의 신앙화해선 안 됩니다. 한 민족이 반드시 한 나라여야 한다는 개념은 상당히 국수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입니다. 통일의 방향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통일이 선(善)이다'가 아니라, 통일 후 국민들이 무엇을 향유해야 하는지를 논의해야 합니다.
책에도 언급했지만, 그것이 유엔 인권헌장에 있습니다. 그런 인권과 자유가 있는 방향으로 통일 한국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면 결론은 나온것이지요. 북한처럼 독재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십니다."
▲최하진 교수가 강조하는 '세븐파워 인재상'. ⓒ출판사 제공 |
-세븐파워 교육과 디톡스 교육에 대한 책도 쓰셨는데, 둘은 무엇이 같고 다른가요.
"둘은 동전의 양면 같습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17절(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말씀에서 나온 것이 세븐파워 교육입니다.
이 말씀이 진정한 교육의 목적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고, 모든 선한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븐 파워' 개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처럼 10개, 20개 능력을 다 갖출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핵심적으로 주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동적인 힘, '7가지 파워'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자는 것이 '세븐파워 교육'입니다. 네트워크 파워, 멘탈 파워, 브레인 파워, 모럴 파워, 리더십 파워, 바디 파워, 스피리추얼 파워 등입니다.
그런데 이 7가지 파워를 기르려면, 일단 해 봐야 합니다. 도전 정신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공부로 도전해서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함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육체적 활동입니다. 그 중 걷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그래서 저희 만방국제학교는 도보 여행부터 합니다. 하루 20kg을 지고 25km를 걷습니다. 낙오자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친구들이 서로 돕기 때문입니다. 끝나면 모두 성취감을 느끼고, 아주 기뻐합니다. 걷고 나서 샤워할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같이 고생하고 나면, 우정도 얼마나 깊어지는지 모릅니다. 서로 배려할 줄 알게 되고, 경쟁이 아니라 함께 가는 법을 배웁니다.
이 작은 것을 통해 도전 정신이 생깁니다. '다음에는 엄마 아빠랑 청계산 등산을 해야지' 합니다. 그런데 도전 정신을 기르려면, 불평 불만이나 부정적인 부분이 있어선 안 됩니다. 이런 걸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바로 디톡스 교육, 디톡스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것이 뭘까요? 감사입니다. 하루 5가지 감사 제목이나 감사 일기장을 쓰게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 얼굴이 밝아지고, 마음도 평안해집니다. 불평 불만과 욕설이 사라지고, 긍정적인 사람이 됩니다. 소위 열정과 꾸준함 같은 그릿(grit)이 생깁니다.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투지 또는 용기를 뜻하는) 그릿이 생기면, 공부하지 말라고 해도 합니다. 공부 잘 하는 방법이 '디톡스 교육'에 있습니다. 비교, 경쟁, 1등주의를 디톡스하면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걸 '공부력'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공부 시간을 늘리는 공부를 시키지 않습니다. 대신, '공부력'을 높이는 공부를 시킵니다. 그러면 짧게 공부해도 됩니다. 이것은 과학적인 개념입니다. 이걸 제가 청소년 때 알았으면(웃음)...."
-코로나로 교회 청소년 교육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해법이 있으신가요.
"각종 교회 집회와 청소년 캠프 등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나중에는 진이 빠졌어요. 일단 가면 세대 차이를 못 느끼도록 열심히 하기 때문입니다(웃음). 60세이지만, 지금도 청년들과 같이 놉니다.
저는 10년 전부터 교회 집회 하면서 '앞으로 청소년들은 언어가 다르다, 사상과 문화가 다르다, 다른 민족이다, 교회가 준비하지 않으면 큰일난다, 정말 여유가 있다면, 학교를 만들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교회를 많이 다니다 보니, 이제 대충 가보면 압니다. 안 되는 교회는 생존에 급급합니다. 쉽게 말해 '빨대 교회'입니다. 하지만 되는 교회는 작아도 열정이 있습니다. 몇 년 뒤에 가 보면 성장해 있습니다. 패배주의에 빠지면 '빨대 교회'가 됩니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합니다.
미안하지만, 지금 교회 어른들은 가령 설교를 안 듣는다 해도 신앙을 유지합니다. 신경 많이 안 써도 되는 소위 '집토끼'인데, 신경을 너무 많이 씁니다. 반면 아이들은 '산토끼'입니다. 신경을 안 쓰면, 다른 데로 가버려요. 교회가 '산토끼'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집토끼'만 신경을 쓰다 보니, 다 도망가 버렸습니다. 가슴이 아파요.
그래서 교회가 학교를 해야 합니다. 저희 학교에는 예수 믿는 아이들만 오지 않습니다. 안 믿는 아이들도 10% 정도 받습니다. 그들은 오면 결국 다 예수 믿습니다. 그들뿐 아니라, 부모들도 다 믿게 됩니다."
▲'다윗 대통령'이 세계 정상들과 줌 회의를 하는 듯한 모습. ⓒ출판사 제공 |
-만방국제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저희는 아이들이 입학하기 전에 신상명세, 이름은 기본이고 어떤 알러지가 있는지까지 미리 공부하고, 교사들이 시험을 치릅니다. 다 외워야 합니다. 선생이 아닌 목자가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입학날 아이들이 오면 이름을 불러줍니다. 얼마나 감동적이겠습니까. 처음 봤는데, 선생님이 얼굴을 알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입니다. 거기서부터 뿅 가요(웃음).
부모님들과도 소통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매주 부모에게 손편지를 쓰게 합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5줄도 못 씁니다. 하지만 한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편지지를 다 채워서 씁니다.
그러면 글쓰기 실력도 늘어납니다. 무슨 전공이든 어떤 일을 하든, 40대 이후에는 글쓰기밖에 없습니다. 글재주가 리더십을 결정합니다. 내면을 얼마나 진실되고 솔직하게 표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만방국제학교는 학생이 1,700명이고, 그 중 해외 유학생이 300명입니다. 유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오고, 그 외에 일본,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도 찾아옵니다.
저희는 공부만 잘하는 애들을 뽑진 않습니다. 공부에만 집중하던 아이들은 멘탈이 약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ESG 인재가 되려면, 멘탈도 강해야 하고 남들과 함께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지금 한국 교육 시스템도 다 바꿔야 합니다. 스펙 위주, 명문대 입시 위주, 주입식 암기 위주로는 안 됩니다. 그렇게 성공만 하면 다입니까? 가정 교육에서부터 인테그리티를 갖춰야 합니다. 지금 아이들은 오늘날 한국 교육 시스템이 만든 괴물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 안 가고 인터넷 녹화 영상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공부가 되겠습니까.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온라인 교육을 하지만, 등교하듯 세수하고 침구 정돈하고 옷 갈아입고 정확하게 시간 맞춰서 준비해야 합니다. 집안에 있어도 등교하듯 합니다. 잠옷 입고 참석할 수 없습니다. 1분만 늦어도 부모에게 전화하고, 사유서를 써서 보내게 합니다.
반드시 생방송으로 교육하고, 수업 없는 교사들은 아이들이 한눈을 파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곧바로 부모에게 전화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액션'을 하게 합니다. 질문도 손을 들고 표현하게 하면서 상호 활동이 이뤄지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학교가 '온라인 교육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연구 보고서를 쓰고 싶다는 연락도 왔습니다."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인생 여정을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30세에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 받고 기쁠 줄 알았는데, 허무했습니다. 처음으로 '성공이 다가 아니구나' 했습니다. 미국에서 연구소 생활을 하면서도 '이게 다가 아닌데'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부터 성경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모태신앙이었지만, 한 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에게 은혜를 받았습니. 데라는 205살까지 살다, 하란에서 죽었습니다. 이것뿐이었습니다.
'데라는, 죽었더라' 이 글이 눈을 때렸습니다. '데라는, 뒈졌다(죽었다)', '하나님을 모르는 인생은 뒈지면 끝이구나' 했습니다. 히브리서에서는 '뒈진 다음에는 심판이 있다'고 했지요. 죽음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노후가 아니라, 사후 세계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공부하고 직장 구하는 등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이 '노후 대책'입니다. 젊은이들 '영끌' 해서 아파트 사는 것도 '노후 대책'입니다. 영혼을 끌어모아 아파트를 사는 게 아니라, 영혼을 끌어모아 사후 세계를 준비해야 하지 않습니까? 영이 늘 하나님을 향하는 '영늘' 인생, 슬기로운 영혼의 사후 생활을 위한 '영슬' 인생이 돼야 합니다.
스탠포드대 연구자 시절 노벨상 수상자들을 사진 보면서도 '다 죽었는데 무슨 영광이 있겠나, 하늘의 영광을 받아야지. 하늘의 노벨상을 타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32-33세 때 봉사하는 인생, 전문인 선교를 마음먹고 1993년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다윗 대통령의 귀환(최하진 | 나무&가지 | 316쪽 | 17,000원). |
당시는 중국이 암울하던 때였습니다. 발 붙일 곳도, 살 곳도 없었습니다. 비 오면 집에 물이 새고 석탄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들어와서 방을 닦으면 새까맸습니다.
방학마다 학생들을 집으로 데려와서 함께 살았습니다. 복음을 말로 전할 수 없었기에, 몸으로 '크리스천 라이프'를 보여줬습니다. 이게 파워풀했습니다. 한두 명씩 믿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 찾아와서 '예수 믿겠다'고 합니다. 첫 해에 15명 모두 예수를 영접했습니다.
그렇게 공동체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아파트를 팔아서 갔기에 어느 정도 넉넉할 줄 알았는데, 가 보니 도움이 필요한 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조금 있으니 탈북민들도 중국으로 넘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끝으로, 크리스천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자주 해야 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감사가 입에 붙어야 합니다. 자녀 앞에서 불평 불만을 해서는 안 됩니다.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런 일이 감사했어.' 당장 실천해 보십시오. 그런 식으로 감사할 줄 아는 부모 밑에서, 감사할 줄 아는 아이가 나옵니다.
감사하면 긍정이 생깁니다. 긍정이 생기면 그릿(grit)이 생기고, 성취감이 생깁니다. 처음엔 힘들 것입니다. 그런 부모들에게는 집에 '감사 나무'를 만들게 합니다.
말로 하기 그러니, 감사할 일이 있으면 적어서 붙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배우자와 아이들이 그것을 봅다. 습관이 안 돼서 힘들지만, 감사한 점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감동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