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 인권탄압 중지와 탈북자들의 인권보호를 주요 골자로 하는 북한인권법안이 28일 미국 상원을 만장일치로 통과된데 대해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환영의 의사를 표하고 한국교회가 이 일을 계기로 북한인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지도자들은 미국정부가 북한인권 및 민주화 활동 지원금과 난민 원조단체 지원금으로 매년 2400만달러씩 약1억달러를 책정하는 등의 활동에 대해 "한국교회와 정부가 먼저 했어야될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해 관심을 모은다.

상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안은 지난 7월21일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을 수정, 보완한 것으로 10월 1일 시작되는 2005회계연도부터 2008년회계연도까지 △북한인권 및 민주화 활동 지원금 △대북 라디오방송 지원금 △탈북 난민 원조단체 지원금 명목으로 총 2400만달러를 한도내에서 지원하도록 했다.

한기총 최성규 공동회장은 미 상원의 북한인권법안 통과에 대해 "미국이 북한인권을 말하기 전에 한국교회와 사회가 먼저 말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치는 한편, "조용기 목사님과 본인은 이미 지난해 3월1일 한강 기도회에서부터 '이제는 북한인권을 말할 때'라고 입장을 공유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미국이 정부차원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 한국교회로부터 전달된 정서라고 한국교회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내렸다.

최 목사는 "한기총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가 탈북자 난민인정 서명을 서명을 실시, 천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기네스북에 등록될 정도의 반향을 일으킨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이라며 "일천만 서명운동의 제안자로서 한기총이 펼쳤던 난민운동 서명이 빛을 보게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한정부와 북한주민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달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최 목사는 "정부가 북한동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돕되 북한당국에 대해서는 이같은 인권유린 상황을 지적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기총 전 총무 박영률 목사는 "한국교회가 먼저 실천해야하는데 미국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다룬 것이 우선은 부끄럽다"며 "그러나 미국이 공식적으로 북한인권을 말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평했다.

또 박 목사는 "북한에 있는 동포들도 인권이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까지 정리됨으로 탈북자들의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교회내에서 계속돼 왔던 북한인권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크게 확산되지 않는데 대해서는 개교회주의와 실천력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연합만 하면 못할 것이 없는데 너무 지난친 개교회주의에 빠져있고 실천력도 부족해 말에서 끝날 때가 많다"며 "한국교회가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서 힘을 모았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을 중립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도 있었다. 북한선교연구소 소장 김병로 박사는 "애초에 정치적인 목적으로 추진된 미 상원 북한인권법안 통과를 한국교회는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촉구했다.

또 김 박사는 "북한의 변화와 통일을 위한 첫 단추는 탈북자 문제인 만큼 미 상원에서 북한인권법안 통과를 기회로 한국교회가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더욱 활발히 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