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엔 주요 장로교단들의 총회 일정이 잡혀있다.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총회 개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변동으로 시설 수용인원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지난해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로 열렸던 총회들의 회무처리가 미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각 교단들은 대면총회를 열겠다는 기본 방침을 내세웠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로 쉽지 않은 모양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신정호 목사, 이하 예장 통합)은 오는 9월 28일부터 2박 3일 간 한소망교회(담임 류영모 목사)에서 제106회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잠정 보류 중인 상태다. 예장 통합 관계자는 "올해는 대면 총회로 개최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었다. 지난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던 총회에서의 회무처리가 미진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총회를 개최할 지 결정된 바는 없다. 현재 논의 중에 있다"고 했다.
지난해 하루 동안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됐던 예장 통합 총회는 시간에 쫓겨 처리하지 못한 헌의안들을 총회 임원회로 넘긴 채 폐회했다. 당시 총회에는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 수습안 철회 요청 건' 등이 헌의안으로 상정됐었다. 이후 임원회와 정치부는 해당 안건을 두고 이첩과 반려를 거듭하기도 했다. 총대들의 충분한 토의가 필요한 사안들을 다루기엔 지난해 총회 일정이 빠듯했다는 지적이다.
올해 예장 통합 총회에선 신임 사무총장 임명 보고와 함께 장로회신학대 신임 총장 인선 등 교단 산하 기관장 4명의 인준안이 상정됐다. 주요 기관장 4명을 동시에 인준하는 건 총회 역사상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3일 장신대 이사회에서 총장서리로 선출된 김운용 교수는 올해 총회의 최종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총회에선 장신대 신임 총장의 인준이 이례적으로 부결되기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 이하 예장 합동)도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총회 개최 여부를 두고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예장 합동은 당초 9월 13일부터 울산 우정교회(담임 예동열 목사)에서 제106회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예장 합동 관계자는 "당초엔 가능하다면 대면총회 개최를 염두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총회 준비위원회에서 관련 사안을 두고 계속 논의 중"이라며 "결정이 되면 8월 중순에 소집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예장 합동 총회에선 '한국교회연합통합의 건'이 재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안건은 지난해 105회 총회에서 총회 임원회가 구체적인 논의를 맡기로 결의했다.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연합기관들의 통합 추진이 주요 골자다.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는 지난 19일 울산에서 열린 제3차 실행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한 실행위원들의 지지를 받아내기도 했다.
예장 합동의 다른 관계자는 "총회 임원회가 해당 안건에 대해 총회 차원의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올해 총회로 청원할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임원회가 구체적인 사안을 미리 결정한 뒤 총회에는 결과보고로만 올릴 수 있다. 향후 임원회 논의에 따라 그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 예장 백석)은 현재 대면총회 개최 여부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 예장 백석 관계자는 "일단 9월 둘째 주로 총회를 예정하고 있다. 장소나 개최 방식은 미정이고, 현재 논의 중"이라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장 박영호 목사)도 제71회 총회 일정을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로 정했고, 현재 대면 총회의 개최 여부는 협의 중이다.
장로교단들, 올해는 ‘대면총회’ 가능할까?
2달 남짓 남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여전히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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