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한국사회 편가르기, 갈등, 대립을 해소하고 국민 대통합을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되자"고 요청했다. 또 "북한을 변화시키는 것은 오직 복음"이라고도 했다.

이 목사는 23일 오전 7시 30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회장 이봉관) 6월 월례기도회에서 설교했다. 기도회에는 전 국가조찬기도회장 황우여 의원,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 국민의힘 박진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 등 다수의 국회의원들도 참여했다.

대한민국, 꿈과 비전 제시 못해 총체적 난국
편가르기 만연... 차기 대통령은 통합 이뤄야
차별금지법, 대다수 국민 피해 입는 역차별

이 목사는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세계 역사의 주관자는 우리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 인간의 흥망성쇠를 주장하시는 분도 하나님 한 분"이라며 "특별히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을 붙들고 계시고 앞으로 통일의 역사를 이루실 분도 하나님 한 분"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옥 속에 갇혀 국민 전체가 깊은 절망에 빠졌다.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이고 하나님 외에는 의지할 것 없는가를 깨닫는다"며 "영세 상인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외친다. 젊은 커플들은 보금자리가 없다고 한다. 절망의 늪에서 누구도 꿈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편가르기가 심해졌다. 정치인들도 표를 얻으려 동서로, 좌우로, 이념으로 나눴다. 지역감정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계층 갈등을 일으켰다. 상생, 국민화합, 대통합이라는 말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앞으로 정권이 바뀐다면 국민 대통합의 비전을 가진 사람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평등법도 지적했다. 이 목사는 "최근에는 차별금지법이라는 것으로 또 편가르기를 한다. 우리나라 헌법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도록 이미 규정했는데, 차별금지법은 어느 특별한 계층, 성소수자를 대변하기 위한 법을 따로 만드는 것이고, 30만의 소수로 인해 대다수 국민이 피해 입는 역차별법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선 1천만 그리스도인이 하나되어야 한다. 오직 기도로 이 땅에 뿌리내린 편가르기, 갈등, 대립을 해소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뤄 치료와 회복과 용서를 펼쳐나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북한에 가족 살기에 통일 간절히 염원
숨어 예배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 살아
북한은 70년 동안 바뀐 적 한 번도 없어
그리스도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답

국가조찬기도회
▲국가조찬기도회 6월 월례기도회가 여의도순복음교회서 진행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그러면서 이 목사는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과 함께 북한 주민을 위한 기도도 요청했다. 그는 "평양심장병원 건립을 위해 5번 북한에 다녀왔다. 저는 월남 가족이고 북한에 저희 가족이 살고 있기에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있다"며 "4대째 기독교 집안임에도, 북한에 있는 가족들은 예수님의 '예' 자도 꺼내지 못하고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가지는 확실하다. 북한은 70년간 바뀐 적이 없다.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전 세계 유일한 공산독재국가다. 바뀐 것이 없다"며 "북한에 대한 향수를 가질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아무리 쏟아 부어 준들 그 사상이 바뀌진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먼저 더 이상 편가르기하지 않고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먼저 하나되어, 그 힘으로 북한 전역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며 "처음 한국에 복음이 들어왔을 때 선교사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주의 사랑을 실천할 때 그들의 마음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겸손히 다른 이들에게 기도 받는 날 오기를

정치 지도자와 대통령, 국가 권력의 구조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이 목사는 "다음 지도자는 국민 대통합을 이루고 과감히 권력을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처럼 5년 동안 권력을 독점해서 세계 어디서 볼 수 없는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다 쥐고 있는 대통령은 대한민국밖에 없다. 미국 대통령은 그 막강한 세계 최대 권력이 있어도 국회 앞에서는 쩔쩔 맨다. 권력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조찬기도 가장 마지막 순서에, 대통령이 가운데 서고 공화당 민주당 상원의원 믿음이 좋으신 분 두 분이 나와 대통령에게 손을 얹고 기도한다. 대통령이 겸손히 이들의 기도를 받는다. 여기서 미국의 위대한 힘을 보았다. 우리나라도 그런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