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의 최근 새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종교 박해는 더욱 심해졌으며 교회 폐쇄와 인권 유린으로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작년 중국 내 박해는 중국 공산당(CCP) 당국이 9차례에 걸쳐 진행한 교회 철거를 비롯해 최소 5천여 명의 교인과 예배 참석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반적으로 당국은 경찰을 통해 모든 교회의 주요 지도자들을 소환하여 심문하는 등 모든 가정교회를 박해했다.
당국 관계자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로 국공립교회는 물론 가정교회 기독교인들에게도 중국 국기를 게양하고 예배 때 애국가를 부르도록 하는 등 종교를 보다 철저히 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성직자들에게 설교를 중국화하거나 공산당 이데올로기를 따르도록 지시했다.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당국은 기독교인들의 가정을 급습해 가족 모임을 압수수색하고 자녀들의 육아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녀를 홈스쿨링하거나 교회학교에 보낸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들도 많았다.
보고서는 "차이나에이드의 2020년 연구는, 중국이 기독교인들과 특정 신념을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박해의 수준이 전년보다 심해졌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했다.
이어 "암울하고 비밀스러운 곳에서 숨겨온 사실이 드러난 것처럼, 공산당의 박해로 인한 여파가 전 세계에 강력하고 가혹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는 마치 통제되지 않은 코로나19 전염병이 외부 세계의 관심을 가져온 것과 같다"고 했다.
이 단체는 중국의 종교 박해에 대한 인식을 높일 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 종교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한 연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차이나에이드의 이번 연구 결과는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2021년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을 기독교인과 위구르 무슬림들의 인권 침해국으로 지목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CCP 당국이 작년 종교계 소수 민족을 감시하고 추적하기 위해 전례없는 첨단 감시 기술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그동안 장기간 종교의 자유를 억압해왔으나, 최근 종교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 전략 연구 책임자인 보이드 맥밀런은 최근 영국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이 기독교 인구의 성장에 더욱 큰 우려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교회가 이렇게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중국 지도자들이 교회의 규모와 성장을 두려워하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 기독교인들을 당국에 신고하고 있다"고 했다.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 게리 바우어 집행위원장은 "중국은 시민들에게 하나님을 찾고 예배할 권리를 포함한 기본적 인권만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을 위한 새로운 권위주의적 모델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국제 인권 기준을 훼손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점점 커지는 군사력을 이용해 주변국들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1980년대 중국 내 기독교인 증가율이 연간 7~8%였다면, 2030년에는 3억 명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중국 지도부는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들의 경제 계획은 20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회가 계속 그렇게 성장한다면, 권력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