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황영송 목사는 선교지의 영혼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뉴욕수정성결교회 황영송 목사 (포토: 기독일보)

미국 내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인교회들도 목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뉴욕은 미국 내 거의 절반 가량의 확진자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어떤 도시보다 더욱 목회하기 어려운 상황 가운데 놓이게 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뉴욕의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묵묵히 고통을 견디면서 영적인 중심을 지키고 있다.

이에 기독일보는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에 있는 뉴욕의 한인교회들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또한 이 과정 중에 경험한 다양한 은혜를 나누기 위해 '고통 중에 만난 하나님' 시리즈를 연재한다.

두번째 순서로 뉴욕수정성결교회 황영송 목사의 사례를 싣는다. 황영송 목사는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의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고, 특히 뉴욕에 확진자가 집중되면서 뉴욕의 사람들, 특히 한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힘든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황영송 목사는 “어려운 중에도 신앙은 계속 성숙돼 나가야 한다”면서 “목회자가 성도들의 교회 출석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지금 이 시기가 하나님께 오히려 진심으로 기도를 올려드리고 더 가까이 나아가는 기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수정성결교회는 해마다 부활절을 앞두고 5주의 기간 동안 신앙캠페인을 진행해 왔고, 이는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는 교회성장의 원동력이 돼 왔다. 3월8일 시작됐던 올해의 신앙캠페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형태로 진행됐지만 5일 ‘이렇게 기도하라’는 캠페인의 마지막 주제를 전 교인들이 함께 온라인으로 공유하면서 무사히 마무리됐다.

3월8일 시작된 올해의 신앙캠페인의 주제는 ‘기도’다. 첫째 주는 ‘바른 기도를 꿈꾸다’, 둘째 주(3월15일)는 ‘기도를 분별하다’, 셋째 주(3월22일)는 ‘기도를 배우다’, 네번째 주(3월29일)는 ‘기도의 깊이를 더하다’, 마지막 주는 ‘이렇게 기도하라’는 내용으로 캠페인을 진행했고 어려운 환경 가운데 성도들이 더욱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황영송 목사는 “캠페인을 통해 뉴욕수정교회 성도들은 매년 신앙의 성숙을 체험해 왔고, 캠페인을 종료한 이후 더욱 기쁜 부활절을 맞을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도중 사람들 모임에 제한이 생기는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됐다. 하지만 성도들이 목장을 통해 더욱 단합되고 교회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캠페인 마무리 소감을 밝혔다.

뉴욕수정성결교회는 지난 40일간 공동체 훈련을 진행했다. 4월1일 마지막날 성도들이 기념촬영하며 활짝 웃고 있다.
뉴욕수정성결교회는 매년 신앙 캠페인을 통해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도모해 왔다. 올해는 캠페인이 진행되는 도중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성도들이 목장을 중심으로 결속을 다지며 무사히 캠페인을 마쳤다. (포토: 기독일보)

황영송 목사는 현재 교회 성도들과 지역의 한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아무래도 대부분 직장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니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한 주, 한 주를 벌어야 생활할 수 있는 한인들이 많은데 이 사태가 빨리 종료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황영송 목사는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성도들의 내면적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랐다. 황영송 목사는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라면서 “오로지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에서 마음 안의 간절한 것들을 하나님 앞에 쏟아낼 수 있는 기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송 목사는 “그 동안 목회자가 성도들의 교회 출석을 확인하고 개개인의 신앙생활을 직접 살폈다면, 지금은 성도 자기 자신이 스스로 하나님 앞에 신앙의 기준을 세워가는 훈련의 시간 아닐까 생각해본다”면서 “예를 들어 새벽기도 또한 그 동안 의무감으로 반, 기도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나왔다면 이제는 누가 지켜보지 않았을 때의 신앙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기다. 진실로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모습을 점검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황영송 목사는 교회적으로는 이 기간이 오히려 기술적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황영송 목사는 “현재 어른예배, 중고등부 예배, 유년부 예배, 영어권 예배 등 각 사역자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예배를 위한 준비를 맡고 있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처음에 사역자들이 열흘 정도는 집에도 못 가고 밤새 배우고 하느라 고생들이 많았다. 교회 사역자들은 평소보다 지금 기간이 확실히 더욱 바빠졌다”고 설명했다.

목장(구역) 사역이 더욱 강화된 것 또한 큰 변화로 꼽았다. 황영송 목사는 “평소에는 제가 했던 설교를 목장 리더가 10분 정도로 축약해 목장 소속원들에게 전하는 방식으로 목장이 운영돼 왔다”면서 “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도들이 서로 그룹채팅으로 말씀을 적극적으로 나누고 목장별로 더욱 결속을 다지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황영송 목사는 설교영상 외에도 문안영상을 별도로 제작해 성도들에게 전달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있다. 또 모든 교인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은 전화를 하면서 신앙생활의 필요한 부분들을 조언해주고 있다. 특히 건강을 조심해야 하는 고연령층 성도들에게는 황영송 목사를 비롯한 사역자들이 더욱 자주 연락을 취하고 있다.

훈훈한 사례들도 있었다. 성도들 중에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들이 있는데, 병원에서 마스크가 부족해 마스크 하나로 이틀을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성도들이 일주일 만에 마스크 2천장을 모은 것이다. 이 중에는 단순한 면 마스크가 아닌 N95 마스크도 다량 포함돼 있었다. 교회는 필요 수량 이상의 것은 롱아일랜드 요양원에 기증했다. 황영송 목사는 “성도들이 자그마한 일이지만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일이 있은 후 마스크를 제작하는 업종에 있는 한 성도는 마스크 몇 백 개를 공수해 와 의료진들에게 먼저 나눠주고 교인들에게도 꾸준히 나눠주고 있다. 뉴욕수정교회는 교회 내에 비타민C와 마스크를 항상 구비해 놓고 필요한 성도들이 편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황영송 목사는 “이런 때에 교회가 성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수정교회는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전 교인이 매일 같은 기도제목으로 꾸준히 기도하고 있다. 기도제목은 △바이러스환자들을 위해 수고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요양원에 있는 소외된 이들과 성도들의 가족을 위해 △백신 또는 치료제가 신속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모든 성도들의 가정과 사업(경제)을 위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