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0)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북한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전날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영자가 없다는 주장을 확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북한 내부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시약을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라이언 팀장은 "현재 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을 다루고 있다는 신호나 조짐이 없다. 다만 다른 나라 정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하고 기술과 운영의 지원을 모색하고 있는 것처럼 북한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WHO는 북한 보건성의 요청으로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실험용 시약과 개인용 보호장비를 전달했다.
북한은 현재 단 한 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없다고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 뒤, 이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최근 북한에 입국한 이들 중 14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후 모든 관광객 입국을 금지하고 중국과 도로, 철도 연결을 중단했다.
북한이 이처럼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은 전염병 확산이 자칫 체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공식적인 무역을 단절했어도 겨울철 얼어붙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통해 주민들이 왕래할 수 있으며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장마당은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조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 담당관이었던 나기 샤피크 박사는 "많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떠올려야 한다"면서 "이는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감염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