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국과 관련,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815광복절 기념 행사를 통해 극심한 우려를 나타냈다.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는 "현재 우리는 갈피를 못잡고 혼란과 방황 속에서 헤매이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번영을 이뤘던 민족이 극단적 민족주의와 민족동조주의로 혼란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또 외교관계 균열과 관련, 이 목사는 "50년 동안 혈맹관계를 맺어온 나라보다 더 중요히 여겼던 나라가 지금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 일본은 여전히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해 한미동맹 약화가 외교정책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도 “대한민국이 인권을 중요하게 여기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왜 북한의 인권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가? 국제연합에서 북한인권에 대해 투표할 때 왜 기권하나? 미국하원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결의할때 왜 우리정치인들이 반대하는가? 우리는 '인권, 인권' 하면서 왜 북한에 대해선 말 한마디 안하나? 비겁하지 않나? 위선아닌가? 인권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고, 순수한 의미에서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말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있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는 "탈북자들 사이에 공작원이 얼마나 섞여서 왔는지 모를 정도인데 남한은 북한 비위 건드리지 말라고 제 자식들만 매 때리고 있으니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냐"며 지도자들의 사상이 문제라고 말하며 "그런데 알면서도 누구 하나 말 못하고 눈치보고 있으니 내가 말하는 것"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와같은 대형 목회자들의 위기의식을 한국교회 성도들 모두가 공유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회자들의 위기의식이 한국교회 전체에까지 공유되지 못해서 벌어지는 한반도 위기상황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11월 미 대선이 있기 전 10월에 한반도내에서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국교회 지도자들도 상당수다. 또 최근들어 더욱 그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는 ‘역사왜곡’ 문제도 한미동맹이 극도로 무너진 현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 등의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한반도 지배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것이라 우려하는 신학자들도 많이 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와같은 심각한 한반도 위기상황을 직시하고 감정 일변도로 몰아치는 환상적 평화주의와 감상적 민족주의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