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90년대 부터 잔잔히 불어왔던 이솝우화나 전래동화의 다시 읽기의 유행바람은 단지 그 독자들의 가치 관이나 사상의 변화에 의한 것 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독자들이 텍스트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 보다 넓고 깊은 영역이 생겨났다는 데에도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보다 능동적인 독자들이 생겨나, 책 속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해석하고, 심지어 독자의 상상력을 얻고 재창조되는 활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위의 경향의 긍정적인 하나의 산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제공하고 있다.

첫 번째는, 한발 더 앞선 "기독교 세계관"이다. 기존의 기독교 세계관의 자세는 고발과 발견의 역할에 주로 한정된 상황이었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 세계관으로 문화보기는 여러 문화 안에서 비기독교적인 문화를 발견하고, 이를 비판하거나 고발하는 것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저자는 서문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세상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지문이 있고, 하나님의 형상이 담겨있는 것 이므로, 고발하고 비판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한발 더 앞선 "기독교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능동적인 글읽기다. 이 책은 "기독교 세계관으로 읽기"라는 책 제목에서도 나와있듯이 기존의 우화의 내용과 그 해석을 뒤집 고, 기독교 세계관으로 다시 해석하여 재구성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더불어 독자들이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나만의 해석하기"라는 공간을 통해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글읽기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정 보전달을 넘어 교육의 교재로서도 활용가치가 풍만함을 보여주고 있다.

기능면으로 볼 때 이 책은 무엇보다도 교회 교사나 설교자에게 유익한 책이 될 수 있다. 이솝우화를 통한 설교나 교육은 깊은 깨달음이나 흥미면에서 많은 장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뛰어난 설교로 우리에게 유명한 스펄전 목사나 명성교회의 김삼환 목사의 예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실제적이고도 쉬운 접근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석과 각색의 능동적인 자세가 기독교 세계관과 더불어 이루어진다면 보다 많은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 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비단 이솝우화 뿐만이 아니라 문학의 장르인 소설이나 시 그리 고 영화, 미술같은 다른 예술분야에서도 가능하다. 이렇게 보았을 때 앞으로의 다양한 시도들에 대한 기대 를 이 책과 더불어 모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조영환 독자/생명의말씀사(www.lifebook.co.kr) '5월의 우수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