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저에게 백일이 된 아들이 하나있습니다.너무 사랑스럽죠.회사를 그만두고 아기를 돌보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상 그럴 수 없어서 시머어니께 아기의 양육을 부탁한 상태였습니다.산후 휴가가 3개월이어서 몸조리를 하면서 아이와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출근하는데 아침이면 아기랑 헤어지기도 힘들고, 제가 아기를 키울 수 없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주말에만 함께 지내는데 저녁만 되면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돌아서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저는 아기랑 유일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주말뿐이어서 시간이 날 때는 아가랑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다른 약속도 취소할 정도입니다.그런데 주말에도 저에게 아기를 보지 못하게 하십니다.제가 아이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며, 그것을 아이에 대한 '집착'이라고 하십니다.그러면서 저의 육아 방법이 너무 잘못됐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머니는 저의 마음도 몰라주시고 자식을 생각하는 어미의 맘까지도 이해해 주시지 않습니다.그리고 아이를 너무 예뻐한다면 저에게만 나무라십니다.저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주말뿐이어서 더 애착이 가고, 못해준 것까지 더 잘해주려고 하는데 말입니다.아이를 사랑하는 제가 잘못된 건가요?

A:먼저 직장생활로 인해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보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뒤돌아서야 하는 자매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그것은 아이를 낳은 모든 직장 여성들이 느끼게 되는 모성으로서 본능적인 마음이겠지요.그런데 그러한 안타까운 마음을 이해해 주시기보다 오히려 심한 말로 상처를 주는 어머니 때문에 그 마음이 더 아팠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각기 다른 속성을 가진 여러 가지 문제 가운데 살아가게 됩니다.그러한 문제들을 통해 내 자신이 성장하기도 하고, 좌절감을 맛보기도 하고, 각양각색 모양으로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현재 자매님의 가정에도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게 됐고,그 문제로 갈등이 보이는 듯 하지만 이 문제를 잘 극복하고 서로 마음을 나눈다면 오히려 이전보다 굳건한 믿음위에서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먼저 가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게 되면서 각 가정에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어떤 가정은 아이로 인해 엄마가 활동을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말하기도 하고, 아이를 보살펴 줄 사람이 없는 형편에 있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은 아이가 생겨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닌 이전에 잠재되어 있던 관계에서 문제로 드러난다는 사실입니다.먼저 시어머님과 직접 이야기하기 어렵다면 남편과 방법을 찾아보세요.

남편은 어떤 사람인지?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격려해주지 않는지 궁금하군요.자녀는 엄마와 아빠가 함께 양육하는 것입니다.이 문제는 남편과 먼저 의논하세요.이번 기회에 앞으로 발생할 자녀 문제에 있어서 모든 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교육 방법이나, 어떻게 가르치고 양육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녀가 아직 어리다고 나중에 알아서 해야지 하는 것보다 지금부터 남편과 의논하면서 자녀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지혜를 모으시길 바랍니다.아직 백일이지만 계속 자매님이 직장생활을 하신다면 기관에 아이를 맡겨야 하는 시기에서부터, 기관의 결정과 부부가 양육에 있어서 협력해야 할 부분까지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가정사역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