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입니다.
담임목사님께서 '오리 고기'를 좋아하신다는 소문이 교회에 퍼졌습니다. 그 덕(?)에 한 6개월 동안 심방을 가거나 교인들이 식사대접을 하면 거의 오리고기 집으로 가기가 태반이었습니다. 보다 못해, 제가 구역장님들에게 해명을 해드렸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 오리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시는 것이 아닙니다(물론 싫어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때 당시 새로 등록한 교인이 오리 집을 하는데,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그 집, 장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씀 하셨던 것이 와전된 것입니다. 저희 6개월간 거의 오리집만 다녔는데, 이제 오리집 그만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대접하고픈 마음이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일 것입니다
한 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이런 간증을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목사님이 부목사 때 심방을 가는데, 구역장이 "목사님 뭐 좋아하세요!" 물어보시는 것입니다. 선배 목사님들에게 "뭐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면 목회 할 동안 그것만 먹어야 해!"라고 들으신 것이 있어서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대답하셨답니다.
그리고 첫 심방에서 한 가정에서 아주 다양하게 잘 차려진 식사를 받으셨답니다.
그런데 재미난 일이 그 다음에 계속 되었습니다. 분명 본인께서는 무엇이 맛있다 말하지 않았는데, 그 다음 구역에서도, 그리고 그 다음 구역에서도 식사 때가 되면 목사님이 좋아하는 음식이 계속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알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안 빠지고 계속 나올까?' 생각이 들었는데, 얼마지 않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식사대접을 했던 가정에서, 구역장이 식사 도중에 '목사님의 젓가락이 어디에 가장 많이 가는가?' 생각하며 목사님의 젓가락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음식을 그 다음 구역에도, 그 다음은 또 그 다음 구역에도 전한 것이지요.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큰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합니다.
'목회도 이렇게 하면 되겠다! 하나님의 젓가락이 어디에 많이 가는가를 보면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다!'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한 식탁에, 내가 대접하고픈 대로 하나님을 대접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표현으로 '차려주는 대로 드세요!' 해서는 안 되지요. 하나님께서 좋아하실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최선을 다해 정성껏 대접해 드려야 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신앙 생활은 '내가 보기에 좋은 삶'이 아닌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내가 보기에 좋은 삶'과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삶'의 끊임없는 갈등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삶을 선택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으로 대접해 드리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