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손자, 팔레스타인서 '비폭력 저항' 호소

인도의 비폭력 저항운동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 아룬 간디(63)가 최근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비폭력 저항정신에 관한 연설을 했다.

미국에서 설립된 '간디 비폭력재단'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축구 경기장에서 거행된 팔레스타인 비폭력 저항운동 행사에 참석해 거기 모인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독립을 쟁취하라'는 요지의 연설을 한 것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독립투쟁에 대한 연대를 표시하고 중동지역에 비폭력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1주일 예정으로 평화순례에 나선 중이었으며, 특별히 이스라엘에 갇힌 정치범 등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단식투쟁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27일 하루 단식도 단행했다.

간디는 자신의 연설에서 "여러분은 성지를 위해 투쟁을 벌이지만, 신은 우리에게 인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이 처음부터 비폭력 투쟁을 전개했다면 지금쯤 중동 분쟁을 해결됐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권리를 주장하고 자유를 요구하면 머지않아 자유의 날이 올 것"임을 강조했다.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가 분리장벽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데 힘을 얻어 열린 팔레스타인인들의 비폭력 저항운동 행사는 라말라와 아부 디스, 베들레헴 등의 주요 도시들에게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