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26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에게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관순 열사는 감리교인이었다. 선비 가문에서 기독교적 교육을 받은 유관순은 어릴 때부터 교회학교를 다녔고, 고향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유관순은 공주 및 천안지방 순회 선교사였던 여선교사 샤프(A. H. Sharp)의 소개로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했으며 보통과 2년을 수료한 뒤 1918년 고등과 1학년에 들어갔다.
유관순이 3.1운동을 벌인 시기는 고등과 2학년 때였다. 유관순은 당시 이화학당 내 학생단체 '이문회' 회원들과 함께 3월 1일 만세시위를 벌였다. 이후 4월 1일 유관순은 고향 교회인 매봉교회 교인들과 고향 일대의 동지들을 모아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짖었다. 유관순은 그날 체포되어 천안헌병대로 송치됐으며, 경성복심법원에서 3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서대문 감옥에서 복역하던 유관순은 1920년 3월 1일 3.1운동 1주년 기념 만세시위를 죄수들과 함께 벌이기도 했다. 이후 1920년 10월 12일 심한 고문과 매질로 옥사했다.
앞서 유관순 열사에겐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이 수여됐으나, 최근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최고 훈장인 '대한민국장'이 수여돼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제기됐고, 지난 1월에는 이명수 의원 등 20여명이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상향 촉구 결의안을 제출, 박완주 의원 등 33명이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상향 촉구 및 서훈 변경을 위한 특별법 제정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어 특별법안을 발의, 지난 2월에는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가 개최됐다. 이에 26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현장 국무회의를 통해 훈격 격상을 결정했다.
보훈처는 "국내외 유관순 열사의 서훈 상향을 요구하는 열망에 따라 기존 독립운동 공적 외 보훈처에서 별도 공적심사위원회(유관순 열사 추가 서훈 공적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심의·의결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제100주년 3·1절 중앙기념식장에서 유관순 열사 유족에게 훈장을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