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3개국에서 기독교인 9명 중 1명이 강도 높은 박해를 받고 있다."
기독교 박해가 더 많은 국가에서 가속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최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매년 1월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하는 '2019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World Watch List) 브리핑에서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2018년에는 심각한 수준의 박해를 받는 국가로 분류된 곳이 58개국이었으나, 올해는 그보다 15개국이 증가했다"며 "2012년부터 박해가 가속화되어 2016년 이후는 더 심화되는 기독교 박해 상황을 해마다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5년 전에는 북한만 WWL의 '극심한 수준'의 박해(100점 만점 중 81점 이상 기록)를 받았으나, 2019년 보고서에는 2018년과 동일하게 11개 국가가 극심한 박해 영역에 포함됐다.
1990년대 WWL을 제안한 위보 니콜라이(Wybo Nicolai) 국제오픈도어선교회 최고 책임자도 "통계적 증거를 기반으로 기독교인이 경험하는 박해가 질적, 양적 측면에서 박해 강도나 박해 발생 국가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조사 결과에서도 작년에 비해 박해 지수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조사 영역은 '개인, 가족, 지역사회, 국가, 교회 생활'의 5개 영역과 폭력을 포함한 총 6개 영역이다.
총 조사대상 150개국 중 박해순위 12위에서 40위 사이를 차지하는 29개 국가의 경우 100점 만점 중 박해점수가 61점 이상을 기록하며 '매우 높은 수준'의 박해가 보고되었다. 41위에서 73위 사이의 33개 국가는 41점을 기록해 '높은 수준'의 박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독교 박해 국가로 상위 50개국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23개 국가는 높은 박해 점수를 받아 '박해 관찰 국가'(Persecution Watch Country)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WWL 상위 50개국과 PWC 23개국을 합한 총 73개국에서는 기독교인 9명 중 1명이 높은 수준의 박해를 경험했다. 이는 전년도의 기독교인 12명 가운데 1명이 높은 수준의 박해를 경험했다는 결과보다 박해가 더 심해진 것을 보여주었다.
또 UN이 아시아로 정의한 중동 국가들까지 포함하여 아시아에서는 평균 기독교인 3명 중 1명이 높은 수준의 박해를 경험했고, 아프리카에서는 기독교인 6명 중 1명이, 남미에서는 기독교인 21명 중 1명이 높은 수준의 박해를 경험하고 있었다.
폭력 항목을 제외하고도, 전반적인 영역에서 박해는 더욱 강화되고 있었다. 2014년 폭력 항목 외 5개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50개 국가 점수의 중간값은 52.9점이었으나, 2019년에는 61.4점으로 각 영역에서 점수가 약 16%나 상승했다.
이종만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사무총장은 "디지털 혁신에 의한 지구촌 자료 수집이 용이해져 더 구체적인 자료 수집이 가능해진 것도 부분적 이유"라며 "기술은 각국 정부를 감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폭력 영역에서 뚜렷한 상승이 없는데도 전반적인 박해 수치가 상승한 것에 대해서는 "죽음과 파괴로 치닫는 직접적인 폭력 사태를 제외하더라도, 차별과 적대감을 드러내는 보다 체계적, 합법적, 사회적 억압 구조가 생활 전반에 걸쳐 확산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