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150년 전통의 역사적인 교회를 불태운 화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화가 타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웨이크필드에 위치한 퍼스트 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에 설치된 54미터 가량의 첨탑 위로 번개가 내리쳤다. 이로 인해 교회 지붕이 화재로 인해 소실됐다.
현지언론인 WCVB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상화가 그려진 액자를 제외한 교회 내부의 모든 물품이 파괴되었다고 전했다.
퍼스트 침례교회의 노엄 벤드로드 목사는 "우리의 믿음은 소망과 부활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잿더미 가운데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교회 주변에 모인 지역 주민들은 화재 후 인부들이 교회에 설치됐던 초상화를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 교회에서 결혼했던 전 신자였던 지역 주민 가운데 한 사람은 "화재가 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을 지켜 봤다"면서 "교회의 모든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이 불길로 인해 반짝 반짝 빛이 났다. 마치 지옥과 같았다. 그것은 끔찍한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소방관인 마이클 설리반은 "교회의 화재가 강력한 뇌우로 발생했으며 초기에는 불길이 심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불길이 거세졌다"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화재로 인해 인명피해가 없다는 것에 감사한다"면서 "무너진 교회를 복구하고 잿더미로부터도 아름다움을 가져오실 수 있는 하나님을 믿는다. 우리는 신뢰와 희망, 감사를 가지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성명서를 통해 전했다.
벤드로드 목사에 따르면 다른 지역 교회 목회자가 퍼스트 침례교회 교인들 100명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교회 건물을 잃어 고통을 느낄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이 도시에서 태어났으며 이 교회에서 침례를 받았다"고 말했다.
교회 성도인 크리스 란킨은 화재에 대해 "예기치 못했고 충격적"이라며 "교회는 우리 가족에게 매우 중요했다. 매주 일요일 출석했던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