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 회장 이광원)가 9일 오후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진화론·교과서·세계관-교과서 내 오랜연대설에 기반한 우주·지구의 진화'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본격 발표에 앞서 좌정을 맡은 임번삼 교진추 고문은 "교과서는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과학 교과서의 영향은 더욱 더 그러하다"며 "그런데 과학의 주제 중 우주·지구·생명 등의 기원에 관한 문제는 실험적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항상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고 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는 지적설계론, 창조론 및 진화론이 오랫동안 대립해 왔지만, 교과서에서는 진화론만 정설처럼 가르치고 있다"면서 "진화론은 초월적 존재를 부인하고 만물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연히, 저절로 형성됐다는, 공산주의보다 더 철저한 유물사상이다. 생명이나 정신 및 영혼도 물질에서 유래했으며, 만물을 있게 한 요인은 오직 우연과 시간 뿐이라 말한다"고 했다.
임 고문은 "그러나 아무런 지능이나 의지가 없는 '우연'이, 정교하기 짝이 없는 자연의 '필연'을 만들었다는 것은 논리의 모순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짧은 기간에는 진화가 일어날 수 없으므로 진화론자들에게는 우주와 지구의 오랜연대설은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했다.
이어 첫 강사로 나선 정원종 교사(평내고등학교 지구과학, 전 EBS 강사)는 '과학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는 우주·지구의 진화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사는 "우주와 지구의 기원이나 과거에 이미 일어난 사건들은 실험적을 증명할 수 없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과학 교과서가) 과학적인 사실처럼 단정적인 표현으로 서술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학적 사고를 오도하는 역효과를 발생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교과서가 서술하고 있는 내용들을 예로 든 뒤 그것을 반박한 정 교사는 특히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용 과학 교과서 중 A사의 「통합과학」 Ⅰ단원에 있는 "약 46억 년 전, 지구와 태양계가 생겼다"는 언급에 대해 "46억 년 전 지구와 태양계가 탄생했다는 것은 어떤 근거로 제시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에 의한 연대측정값은 최초의 모(母)원소의 함량 등을 정할 수 없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며 "게다가 과거에는 과학적 사실처럼 주장됐던 반감기조차 오늘날의 실험논문을 통해서, 가속화될 경우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 같은 교과서가 "빅뱅으로 우주가 생겼을 때..."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빅뱅에 의한 우주형성에 대한 주장도 여전히 증명되지 않은 가정에서 비롯된 불완전한 추론에 불과한 것인데, 빅뱅설을 기정사실화 하여 단언적으로 기술하는 것은 과학적 자세가 아니"라고 했다.
이 밖에도 교과서의 여러 내용의 잘못된 점을 지적한 정 교사는 결론에서 "현재 천문학 분야의 교과서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빅뱅설에 대한 단언적 표현"이라며 "증명되지 않은 가설을 실험적으로 증명된 내용인 듯이 학생들에게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다. 빅뱅의 시작점에 대해 물리학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이 아직 없다"고 했다.
그는 "더 큰 모순은 빅뱅 이전의 기원이다. 열역학 제1법칙에 의하면 에너지는 새롭게 생성되거나 소멸되지 않는다. 이 법칙에 의하면 우주의 에너지는 물질로 전환되며, 에너지나 물질의 총량은 항상 일정하고, 생성이나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처음 그 에너지는 빅뱅의 기원이 되었는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가? 우주의 최초 에너지의 기원을 설명할 수 있는가? 그것은 실험과학의 한계를 넘는 기원에 관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론에 근거해 결론을 내고, 그러한 내용을 실험적으로 입증된 이론처럼 교과서에 기술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거짓을 가르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따라서 빅뱅설에 대한 단언적인 기술내용은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이날 박재원 박사(미래와도전)가 '과학 교과서의 절대연대 측정법(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법)', 이동권 박사(지오스캔)가 '과학 교과서의 지질시대 및 화석', 권진혁 교수(영남대)가 '과학 교과서의 우주기원론과 최선 우주론'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