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모스크에서 230여명이 숨지는 최악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집트 알아흐람 등 외신은 무장 세력의 폭탄, 총기 공격으로 최소 235명이 사망하고 10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인근 소금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나이반도 북부 미르 엘압드 지역의 알라우다 사원에서 금요 예배가 진행 중일 때 모스크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직후 모스크 외부에서 대기하던 무장 괴한들은 내부로 진행해 달아나려는 이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렸다.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를 향해서도 난사를 했다. 이후 차량에 불을 낸 뒤 모스크와 연결된 도로를 막고 도주했다.
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IS는 그동안 이집트에서 자생한 기독교 종파인 콥트교와 이슬람 수피파를 향해 반복적인 위협과 공격을 벌였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모스크도 수피 모임 장소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테러 직후 긴급 안보회의를 열어 공항 등 주요시설의 경비를 강화하고 사흘 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악랄한 세력에 대응하겠다"면서 "군과 경찰이 우리 희생자들을 위해 복수할 것이다. 이른 시일 내 치안과 안정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예배를 보던 무고하고 방비가 안 된 사람들에 대한 끔찍하고 비열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애도의 글을 남겼다. 파리시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에펠탑을 소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