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성경박물관이 최근 문을 열었다.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 케이아메리칸포스트는 이 박물관이 개관하던 날 그 현장을 찾아 르포취재 했다.
이에 따르면 연방의사당에서 세블록 떨어진 워싱턴 DC 한복판에 세워진 성경박물관은 약 7년에 걸쳐 기부자 5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5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만들었다. 우리돈 약 5천5백억 원에 달하는 매우 큰 규모다.
특히 이 매체는 "공사 기간 내내 나온 질문은 박물관의 목적이었다. 사람들을 기독교인으로 개종시키려는 전도용이 아니냐는 것"이라며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일요일에 문을 닫는 대형공예품 회사인 하비라비(Hobby Lobby)의 스티브 그린 회장이 이 박물관 건립을 시작하고 비용의 대부분을 기부하면서 이 의혹은 컸다"고 했다.
이날 박물관 봉헌식에서 스티브 그린 회장은 박물관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박물관은 모든 사람들이 성경을 접하도록(engage)하는 것이 목적이다. 성경은 세상을 바꾼 책이다. 사람들이 박물관에 와서 성경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 그 사실들을 알고 성경에 대해 더 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는 것.
그린 회장은 그러면서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오늘 성경을 읽었습니까?" 그는 전화기에 성경앱을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며 성경을 읽으라고 성경은 인생을 바꾼다고 강조했단다.
케이아메리칸포스트에 따르면 43만 스퀘어피트(약 4만 제곱미터·1만2천 평)의 지하 1층, 지상 6층의 성경박물관에는 44,000여 권의 성경이 전시되어 있다. 현존 구약사본 중 가장 오래된 사해 두루마리 원본을 비롯해 1631년 킹제임스버전(KJV) 성경을 만든 영국 제임스 왕이 썼던 성경, 500년 전 95개조 반박문으로 종교개혁의 물꼬를 튼 마틴 루터가 읽었던 성경, 유명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소장했던 성경 등 보기드문 성경으로 가득하다고 한다.
또 박물관 입구에는 라틴어로 쓰여진 창세기 1장이 대문처럼 입구 양쪽에 써있다. 이 매체는 "이 창세기 1장은 1440년대 금속활판 인쇄술을 개발한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로 찍어낸 성경인쇄본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며 "당시 구텐베르크 인쇄술로 성경을 폭발적으로 인쇄할 수 있어 성경이 사람들에게 대거 보급되어 성경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을 기념하며 박물관 입구에 붙여놓았다고 박물관 관계자들은 말했다"고 했다.
1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전시관, 2층은 성경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는 전시관, 3층은 예수가 태어난 나사렛 마을을 꾸민 전시관, 4층은 성경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 5층은 500석 극장과 강의실, 6층은 정원 및 식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아울러 "각 전시관들은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져 있는데 전시물들에 대한 설명을 다 읽고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9일이나 걸릴 정도로 내용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입장은 무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