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일부터 영화배우 겸 영화감독인 방은진 감독이 연출한 멜로/로맨스 영화 <메소드>가 상영중이다. 이 영화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으로 출연한 세 사람 박성웅, 윤승아, 오승훈 중 특히 박성웅 씨는 메소드에서 무대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배우역을 잘 소화했다고 찬사를 받고 있고, 11월의 배우로까지 선정됐다고 한다. 이 정도면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박수를 보내줘야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해 유감스럽다.
메소드는 방 감독이 질색하듯 노골적인 퀴어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동성애를 코드로 한 멜로/로맨스 영화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동성애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고, 오히려 영화의 극적 요소를 배가시키는 중요한 소재와 미학의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점은 바로 이 '애매한 지점'이다. 감독은 전혀 퀴어 영화를 보지도 의도하지도 않았지만, 일반대중이나 평론가들에겐 퀴어의 한 부류로 읽히고 분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아무런 책임의식을 갖지 않는다면 이 또한 문제다. 이미 동성애를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인식·수용하다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편 그러한 논란을 피해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퀴어 염색'을 배제시키는 엄살을 떨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혐의만으로 행위의 의도를 확정지을 순 없지만 말이다.
우리가 주목하며 안타까워하는 문제는 주연배우 박성웅 씨가 지금껏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왔고, 지난 2013년 기독교방송 C채널 신앙간증 토크쇼에까지 나왔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런 그에게 동성애는 아무런 금기(禁忌)사항이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지금 한국교회가 동성애 쓰나미를 막아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시점에 버젓이 동성애 코드영화에 출연해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다니 이 얼마나 기막힌 아이러니인가.
심지어 그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연기 인생의 새로운 1막을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며 '메소드'를 통해 연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누차 확인했다. 지금도 연기가 재미있고, 앞으로도 재미있을 거다"라며 연기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피력했다. 한 배우로서의 진정성이 느껴지면서도 극심한 우려를 동시에 느껴야 하는 이 불편함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그는 빌라도처럼 직접 손에 피를 묻히지는 않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군중에게 넘겨준 잘못을 저지른 건 아닐까. 대본을 받아들고 아무리 배역이 탐나더라도 "동성애 코드영화이기에 신앙양심상 도저히 수용이 곤란합니다"라는 말로 왜 거절하지 못했을까. 어쩌면 그가 동성애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못 갖고 있거나, 동성애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본인이 이러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다.
영화 메소드의 문제는 비단 한 크리스천 주연배우 박성웅 씨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오늘 이 시대의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해당하는 문제다. 아무리 세상에 비치는 모습이 신앙적으로 훌륭하다고 칭송받는다 해도 성경이 금하는 '동성애 죄(罪)'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의 신앙과 간증은 불완전하거나 위선적이기 쉽다. 동성애는 인권의 문제도 아니고, 예수님께서 인정하시지도 않았고, 예술의 한 장르로 미화시킬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동성애는 아무리 예술(藝術)과 미학(美學)으로 아름답게 꾸미고 포장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와도 여전히 죄다.
동성애의 수렁에 빠지려거나 빠져있는 연약한 개인, 즉 구원받아야 할 사람을 비난하고 정죄함이 아니라, 그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후 원죄와 자범죄를 회개하고 물과 성령으로 중생(重生)한 크리스천이라면 당연히 이 문제뿐만 아니라 성경에서 금하는 모든 죄(罪)에 대해 명확한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세상이 부패하고 타락한다 해도 세상흐름에 줏대 없이 휩쓸려 성경의 가르침을 소홀히 여기거나 거역하는 크리스천이라면 결국 허울뿐인 명목상(名目上) 크리스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11일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