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이 스스로 "동성애자인 것 같다"고 질문한 이에게 "동성에게 이성적 호감을 느끼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28일 국내 한 대형 포털사이트 지식 검색란에는 "동성애자인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질문이 올라왔다. "여중 다니는 2학년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목구비(가) 뚜렸한" 친구가 있다며 "그 친구 생각을 하면 두근대고 설렌다"는 글을 남겼다.
특히 그 친구가 자신에게 성적인 농담과 장난을 치면 "흥분되고 설렜다"거나 다른 여자 아이들의 무릎에 앉고 손을 잡으면 "질투가 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 동성애자 인가봐요. 그 친구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 아이한테 용기내서 말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라고 물었다.
여기에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가 답을 달았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웹페이지를 통해 "여성가족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라며 "전국 시·도 및 시·군·구에 소재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총괄하는 중추기관으로서 대한민국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상담복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상담센터는 "글을 읽으면서 (질문한 이가)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흔히 많은 사람들은 동성 친구를 좋아하게 되면 자신이 동성애자는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동성에게 이성적 호감을 느끼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사실 이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성적 지향성은 시간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을 때에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를 위해서는 (질문을 한) 님이 자기 자신의 마음을 지켜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자신이 동성애자인가 하는 생각에 불안해 하지 않아도 괜찮고, 그동안 자신이 좋아한 성별을 생각해보면서, 자신의 성적 지향성 역시 어느 쪽인지 시간 속에서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며 "이성을 좋아하든 동성을 좋아하든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은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 같은 답변에는 "미래의 청소년에들은 미완성된 인격이 있으므로 조심히 다뤄야 하는데 동성애자들을 미화했다" "한 때 흔들리는 감정에 대해 이런 어이없는 답을 주는 여가부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 "이것이 우리나라 국가기관의 공적 입장 맞나?" 등 부정적 댓글이 달리며 글의 삭제 등을 촉구하고 있다.
또 해당 질문 게시판에는 "지금 잠시 혼동되지만 원래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이니 지나가면 그런 감정도 한 순간이란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 감정에 빠져서 속지 말고 동성친구와 진짜 친한 우정 끝까지 간직하길 바란다" "저도 고등학생 때 여자애 좋아했지만 지금은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잘 살고 있다. 그걸 동성애와 바로 연결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본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런 감정 다 사라진다"는 답글도 달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