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복음서를 초대 라틴어로 해석한 문서가 최근 영국 신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세기 경 로마 아퀼레이아에서 활동했던 아프리카 출신 포르투나티아누스(Fortunatianus) 사제가 기록한 이 문서는 초대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성경을 읽었는지에 대한 보기 드문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버밍햄대학교 신약학자인 휴 호튼 박사는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100쪽 분량의 사본은 고대 기독교인들이 성경의 문자적 해석보다 영적인 해석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면서 "사람들은 언제나 다양한 방식으로 성경을 읽어왔다. 기독교인들이 교회에서 배운 것은 보다 은유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문서는 4복음서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특히 마태복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문서는 약 1,500년 동안 꼴로뉴성당 도서관에 감춰져 있다가, 지난 2012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학교에서 디지털화 된 후 마지막으로 호튼 박사의 영어 번역 작업을 거쳤다. 영어 번역문은 온라인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포르투나티아누스는 4복음서를 요약하면서 "성경은 4복음서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오래 전에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창세기에는 '강이 에덴에서 발원하여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라는 표현이 있다. 이 강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며, 이 강에서 나오는 네 근원은 4복음서를 의미한다. 이는 마치 요한사도가 기록한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는 예수님의 말씀과 같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호튼 박사는 "포르투나티아누스가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연대를 14대로 언급하면서 실제로 13대까지 기술한 이유에 대해 '마지막 세대는 당시 기독교인들(the Christian People)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은 은유적 읽기의 또 다른 예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은유적으로 읽는 것은 영적으로 읽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튼 박사는 "이같은 발견은 우리가 라틴어 성경 해석의 발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이는 서양의 생각과 문화의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이 복음서를 읽고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관점을 재조명하고 있으며, 특히 '풍유적 해석'(allegorical exegesis)으로 알려진 상징적 읽기에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도 "성경이 사실대로의 기록이라는 추정이 있다. 그런데 초대의 많은 학자들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사이의 불일치에 대해 매우 우려했었다"면서 "그러나 4세기에 성경을 가르치던 이들에게 더욱 중요했던 것은 문자적 의미가 아니라 성경을 어떻게 은유적으로 읽느냐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