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사학자 알렉 라이리(Alec Ryrie)는 자신의 신간 'Protestants : The Faith That Made the Modern World'에서 종교개혁 이후 서양 기독교(개신교)의 500년 역사를 연구하고 그 영향력을 조명했다. 그는 현재 영국 더럼 대학교에서 개신교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더가스펠코얼리션(TGC)은 최근 '개신교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라이리의 신간을 소개했다.
라이리는 신간에서 유럽과 신대륙 내 종교개혁의 결과, 어떻게 갱신의 씨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있었던 개혁 운동에 초점을 맞추어 개신교가 밀레니얼리즘과 자유주의, 노예, 2차례 세계대전 등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살폈다.
개신교적 신념과 행동
라이리는 단순히 개신교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반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개신교 자체의 영성과 정신을 보여줬다. 이러한 믿음은 3가지 역동적인 신조로 성장하게 됐는데, 이는 바로 자유로운 질문과 민주주의, 그리고 무정치성이다. 그는 이같은 무정치성에 대해 "개신교는 때로 통치 세력들과 맞서거나 이들을 뒤집었다. 그러나 이들의 가장 지속적인 정치적 요구는 단순히 그냥 내버려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개신교의 구성요소인 자유로운 질문, 민주주의는 계몽주의를 자극하는 요소가 되었다. 혁신과 개혁의 정신은 개신교 정체성의 또 다른 특징을 갖게 했는데 바로 분열이다. 로마가톨릭교회는 권위있는 인맥을 바탕으로 개혁 운동을 진행했으나, 개신교 개혁의 수행자들은 이같은 제한이 없었다.
라이리는 종교적 신념을 강조하는 개신교의 행동을 가장 주목했다. 예를 들어 개신교는 의문을 품는 것을 장려하며, 권위를 거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왜냐하면 이들은 마르틴 루터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제사장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라이리는 이같은 경향이 남아프리카의 반인종차별정책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줬다. 개신교는 이민자, 난민들의 운동과 반낙태 운동을 지지했다. 그러나 때로는 이같은 본능은 개신교가 올바른 권위까지 불신하게 하는 등, 부정적인 열매를 맺기도 했다.
라이리는 책을 통해 개신교 운동을 일으킨 '평범한'사람들을 보다 비범한 남성과 여성들로 드러나게 하는 데 주력했다. 예를 들어 그는 판디타 라마바이 등을 조명했다. 그녀는 인도 여성인권 운동가로서, 인도의 오순절 계통 교회에 첫 번째 부흥을 가져온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또 레베카 프로텐을 주목했다. 그녀는 서인도 제도의 안티과 섬 출신의 노예로, 이후 모라비안 선교사가 되었다. 그리고 신앙 때문에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개신교의 미래
라이리는 TGC에 게재한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개신교의 미래를 전망하며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개신교가 수십년에 걸쳐 다방면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기에, '개신교가 무엇인지'를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 이는 살아있는 경험으로서 하나님의 능력, 기억력 또는 희망이다. 그것은 모든 개신교인들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이러한 토대 없이 개신교의 정체성, 문화, 단체들, 교리들은 모두 붕괴될 것이다. 이같은 '심장 박동'이 개신교의 모든 저변에 깔려있다. 이는 개신교가 그 동안 세상을 바꿔온 것과 같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을 통한 것이다."
라이리는 지난 500년 간의 개신교 운동 전체에 대한 인상적인 전기를 제공하면서, 결국 현대 서양의 삶은 개신교 신앙에 대한 유럽의 반응을 토대로 세워졌음을 강조했다. 그의 신간 제목에 '현대 세계를 만든 신앙(the faith that made the modern world)'이라는 문구를 덧붙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