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요 1:12-13
하나님의 자녀라는 우리의 위치에 대한 확신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주변 세상에 신앙을 증언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것은 특히 오늘 같은 성령강림절에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임이 분명합니다. 성령강림절은 오래전 1세기 오순절에 일어난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초대교회는 오순절 사건을 겪은 후 강력한 증인으로 변모했습니다. 주님이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하고 명하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성령이 주시는 그 능력을 받지 못했다면, 아무리 제자들이라 해도 주님과 그의 대의를 세상 곳곳에 전파하는 증인과 대변자가 되기에 미흡했을 것입니다. 알다시피 그들은 성령의 세례를 받은 후에야 산 증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관점에서 확신의 문제를 살펴보려 합니다.
구원의 확신을 얻는 주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이 점에 항상 유념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첫 번째는 추론의 과정을 거쳐 확신을 얻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계속 사용해 온 접근법이 바로 이것입니다. 성경에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들이 많이 나옵니다. 성경을 읽고, 그에 근거해서 추론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매우 소중한 확신의 원천이 되지만, 그에 따르는 위험도 분명히 있습니다. "믿는다"라고 말만 하는 데서 그치기가 아주 쉬운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적인 동의에만 그칠 위험, 안정감만 얻으려 할 위험, 자기가 편해지려고 일정한 사실들을 인정하기로 결심할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형태의 확신, 사람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확신이 있습니다. 즉각적으로 주이지는 직접적인 확신입니다. 첫 번째로 제가 입증하고자 하는 사실은, 성경이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이 확신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밝히고 싶은 점은, 주님이 친히 이런 확신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여러 번 약속하셨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 그 중대한 말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요 7:37~39, 요 14장). 이 약속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성취되었는지 알고 싶으면 사도행전을 보십시오. 서신서 곳곳에, 그리고 로마서 8:16에 결정적인 진술이 나옵니다.
그리스도인은 말로 설명하지 못해도 이런 즐거움(벧전 1:8)을 경험합니다. 주님을 직접 본 적이 없음에도 이런 관계를 맺습니다. 이 일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직접적인 확신이 초대교회 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행 2:39). 감사하게도 이를 입증하는 증거들이 더 있습니다. 역사는 아주 강력한 증거들을 제공해 줍니다. 여기에서 역사란 무엇보다 위대한 부흥의 역사를 가리킵니다. 부흥은 성령이 엄청난 능력으로 한 회중이나 한 교회나 일군의 교회들이나 떼로 온 나라에 다시 임하시는 일입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부흥의 때만 성령을 부어 주셨던 것이 아닙니다. 전체적인 교회의 부흥은 일어자닌 않았지만 개인들이 성령의 부으심을 경험한 사례가 넘치도록 많습니다.
그렇다면 성령은 어떻게 이런 확신을 주실까요? 성령이 사용하시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그중에서 더 자주 사용하시는 방식은 성경말씀을 쓰시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 영혼에 직접 말씀하심으로 확신을 주시기도 합니다. 성령이 우리 영혼을 감동시키십니다.
그렇다면 성령이 주시는 확신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성령이 하시는 일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우리 죄 사함을 받았다는 것을 절대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확신시켜 주십니다. 덧붙일 말이 있습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사랑도 개인적으로 알게 해주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된다고 말하는 로마서 5:5을 보십시오. 성령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부어주십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분명해집니다. 더 이상 추론할 여지가 없습니다. 부흥을 경험한 무리들이나 개인들의 생애를 읽어 보면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게 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성령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알게 해주십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아는 것이란 개인적으로 친밀하게 안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으로 반드시 따라오는 일은 영원한 세계를 느끼고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1:22에 나오는 "보증"이라는 표현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보증"은 사전에 미리 주는 할부금입니다. 미리 맛보는 것, 첫 열매를 맛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확신을 구해야 할까요? 어떻게 이 확신을 얻어야 할까요? 첫 번째로 명백한 사실은 그 가능성 자체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날 사랑하시는 내 아버지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 확신을 구해야 합니다. 절대적인 확신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깨닫고 나면, 이제 그 확신을 구하는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우리는 주님께 순종함으로 그 확신을 구합니다.
주님이 여러분에게 자신을 나타내 주셨습니까? 자신을 나타내주셔야 이 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을 구하십시오. 계속 순종하면서 그를 찾으십시오. "분명한 확신"을 달라고 하십시오. 주님이 여러분 안에 거하심을 알 때까지, 주님이 지극히 복되신 성령을 통해 주시는 말씀을 직접 듣고, 참으로 그를 알게 될 것입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하나님께로 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