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간 없이는 하나님이 하나님 될 수 없다(God cannot be God without man)"는 발언이 신학자들과 다른 신자들 가운데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지난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7일 "하나님의 자애, 우리의 희망의 원천"이라는 주제의 메시지를 전하며 순례객들과 여행객들에게 인간이 혼자가 되도록 하는 것은 하나님의 본성이 아니었다는 성경구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바티칸 교황청 언론담당국이 배포한 자료에서 그는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면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거나 적대적이거나 하나님 없는 자신을 주장한다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우리에게 하나님은 우리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God cannot stay without us)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그는 인간 없이는 결코 하나님이 될 수 없다. 우리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한 것은 그분 자신이다. 이것은 놀라운 신비(He will never be a God 'without man'; it is He Who cannot stay without us, and this is a great mystery!)"라면서 "하나님은 인간 없이 하나님이 될 수 없다. 이것은 놀라운 신비(God cannot be God without man: the great mystery is this!)"라고 거듭 강조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가톨릭대학인 <아워 레이디 싯 오브 위즈덤(Our Lady Seat of Wisdom,)>의 존 폴 미넌(John Paul Meenan) 신학과 교수는 라이프사이트뉴스(LifeSiteNews)에 "하나님은 인간 없이 하나님이 될 수 없다"는 교황의 발언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미넌 교수는 "이 발언은 '하나님은 피조물에 의해 완벽해지신다 또는 피조물과 함께 성장하신다'고 주장하는 과정신학(process theology)으로 알려진 모더니스트들의 거짓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신학자는 이 매체에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말미암아 인간과 영원히 교제 가운데 거하시게 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되시기 위해) 인간이 실제로 꼭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인류가 실제로 꼭 있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는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신성한 사랑의 값없는 호의의 과잉(gratuitous superabundance)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