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하루 앞둔 25일 파키스탄 곳곳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해 하루에 모두 62명이 숨지고 수 백명이 다쳤다.
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지오TV에 의하면, 전날 오후 북서부 파라치나르에 있는 투리 재래시장에서 두 차례 폭탄이 터져 45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20여 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목격자들은 금식 후 첫 식사인 아프타르와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명절 이드 알 피트르를 준비하려고 시장에 많은 인파가 모여있을 때 첫번째 폭탄이 터졌으며 부상자들을 돕고자 더 많은 이들이 모이자 두 번째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파라치나르는 파키스탄에서 예외적으로 이슬람 시아파가 많은 곳으로 지난 1월과 3월에도 수니파가 주축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강경분파인 자마툴 아흐랄의 폭탄 테러가 벌어져 모두 49명이 사망한 바 있다.
아직 이번 테러를 누가 저질렀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테러를 강하게 비난하며 "테러범들이 소프트 타겟(군인이나 경찰이 아닌 민간인들)을 노리고 있다"며 "그들이 진정한 무슬림이라면 이같은 끔찍한 테러를 저지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주도 퀘타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경찰 등 1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퀘타는 한국인이 설립한 어학원에서 일하며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20대 중국인 2명이 지난달 IS 대원들에게 납치, 살해되는 등 최근 테러가 빈번하게 벌어지는 지역이다.
밤에는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경찰을 향해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총격을 가해 경찰관 4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군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테러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 은신한 테러범들과 관련돼 있다"면서 "국경지대에서 대응 작전을 수행하고 불법 월경을 엄하게 다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