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그런 이야기를 예배시간에 나누었습니다. 성남이라는 지역에 같이 살지만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고, 또 그 아이들이 머무는 공동체가 늘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으로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녀야 한다는 것이 슬펐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 아이들이 떠돌지 않고 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 자식들 자랄 때처럼 침대에서 자고, 책상에서 공부하고, 물건과 옷을 넣을 자신들의 사물함이나 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이 오월에 어린이 날도 있고, 어버이 날도 있으니 '밥 한번 먹은 셈치고' 헌금하자 제안을 했습니다. 헌금이라고 해도 좋지만, 자신이 쓸 돈을 그 아이들을 위해 내 봅시다! 라는 제안이기도 했죠.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의 표정이 참 밝더군요. 참 좋아하더군요! 돈을 내라고 하는데 저렇게 좋아하다니. . .
제가 목회를 처음 시작하던 때 썼던 설교문 중에 그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목회를 하며 교인들에게 자신 있게 헌금하라고 말할 수 있는 목회를 한다면 성공적인 목회가 되리라!"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 너무 감사하고, 드려진 헌금이 쓰여지는 것이 너무 기쁘고, '돈'을 내라고 하면 가슴이 뛰는 교회가 된다는 것이 너무 이상적일까요?
저도 교인들에게 하는 말이고, 우리 장로님들과 함께 고민하는 일들이죠. 교회도 조직이기에 돈이 들고 필요한 재산도 있겠지만, 어떻게 하면 교회가 재산을 가지지 않을까?를 고민하는 거죠.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돈을 가지지 않는다. . . 재산을 가지지 않는다. . . 그렇지만 이런 구별쯤은 하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 말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완전할 수 없지만 그런 고민을 하고 살아간다면 조금은 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겠지요.
돈을 내라는 설교에 '아멘'을 하고 '박수'까지 치는 교인들을 보면서,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초대교회 공동체가 자신의 재산을 내어놓고 물건을 서로통용하며 기도하기에 힘썼다는 것, 그렇게 예배하고 백성들에 칭송을 받으니 구원받는 숫자를 더 하셨다는 것.
교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목회하는 목사의 마음이 참 기뻤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예배드리고 나오는 교인들의 모습을 하나님도 참 기쁘게 보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 신앙이 기쁘고 행복한 것은, 우리의 수고보다 더 큰 감사가 있을 때가 아닐까요? 우리가 헌신하고 돈을 내는 것은 희생이지만 그것보다 더 큰 하늘나라의 가치가 있을 때가 아닐까요?
교회가 하는 일은 끊임없이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 그리고 그 일로 인해 기뻐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게 하는 일, 그래서 예배가 기다려지고, 예배시간에 즐거움이 넘치는 것. 오늘도 그런 교회를 꿈꾸는 목사인 것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행복한 교회의 교인들로 넘쳐나는 이 땅의 모든 교회를 꿈꾸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요. 감사!!!!
[출처:김병삼 목사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