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지시했다.
청와대는 "국정 역사교과서는 구시대적인 획일적 역사 교육과 국민을 분열시키는 편가르기 교육의 상징으로, 이를 폐지하는 것은 더 이상 역사교육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이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교육부가 2018년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던 국·검정 혼용체제를 즉각 수정고시해 검정체제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검정교과서 집필기간 확보를 위한 현행 2015교육과정 적용시기 변경을 수정고시하는 등 제반 사항을 점검해 조치할 것도 당부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에 기독교계 일각에서는 "이로써 기독교 역사에 대한 공정한 서술과 합당한 분량의 추가는 물거품이 됐다"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대부분 역사교과서가 기독교 관련 내용을 실제 역사에 비춰 공정하게 기술하지 못했다"며 "그나마 국정 역사교과서를 통해 이러한 것이 바로잡히기를 바랐는데, 이젠 요원한 일이 된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측은, 기독교에 대한 공정한 역사서술과 관련 "기독교에 대한 객관적인 역사적 평가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주요 선진국들의 교과서 편재 등을 비교 검토해, 학생들의 과학지식, 창의성 신장, 균형 잡힌 세계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교과서 편재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제창했으나, 2008년 이후부터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청와대는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이 더 이상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