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 외무성 대표단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가 15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사라 테일러 북아시아 및 오세안(오세아니아)주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캐나다 외무성(외교부) 대표단이 13~15일 조선(북한)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캐나다 대표단이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과 만나 임현수 목사 문제와 양자 관계 발전 문제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으며, 한성렬 외무성 부상도 만났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임 목사를 면회했다고 한다. 그러나 양측 간의 구체적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캐나다 외교성의 샹탈 가뇽 대변인도 이날 보도 내용을 확인하면서 "당국은 그의 억류와 건강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석방을 위해 활발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목사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임 목사 석방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임현수 목사는 지난해 1월 경제협력 사업을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특대형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북한 최고재판소에서 무기노동교화형(종신노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캐나다는 임 목사뿐 아니라 해외에 억류된 자국민 구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란에 억류된 호마 후드파 콩코르디아 교수의 경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오만 외무장관을 통해 석방을 도와줄 것을 부탁했으며, 스테판 디옹 외무장관도 이란 외무장관과 비공개 회담을 한 끝에 지난해 9월 26일 석방됐다.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임현수 목사가 시무하던 토론토큰빛교회 리처드 하 대변인은 "캐나다 외무성의 이번 북한 방문은 임 목사가 곧 석방돼 돌아올 것이라는 긍정적 사안으로 본다"며 "연방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 미국인 대학생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 씨에 대한 외국 대사 접견은 허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김정욱 선교사 등 우리나라 국민 3명에 대한 종신형 선고 후 이들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