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주 공무원들, 법원 판결 불구 '십계명 기념비' 철거 반대

십계명 기념비

미국 공무원들이 지방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시청 앞 십계명 기념비를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뉴멕시코주 블룸필드 시의회 의원들은 "이 지역 7,000명의 주민들은 시청에 기념비를 두는 것에 찬성한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사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지난달 기념비 주변에서 철야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논쟁적인 이 기념비는 2011년 세워졌다. 블룸필드 시청에 시민들이 역사적인 내용의 전시를 해도 좋다는 결정이 내려진 후,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십계명 기념비가 설치됐다. 기념비 설치에 들어간 비용은 개인이 지불했다.

그러나 위칸스 제인 펠릭스, 버포드 쿤 등은 기념비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뉴멕시코주 미국시민자유연맹(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ACLU)은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 알렉산드라 스미스 변호사는 지역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비기독교인인 의뢰인들이 이 기념비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기념비 때문에 공동체에서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지방법원의 제임스 파커 판사는 "이 기념비가 미국의 헌법을 위반한다"면서 ACLU에 호의적인 판결을 내렸다. 시는 이에 대한 항소를 제기했으나 항소법원 역시 지방법원의 손을 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