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이나 좀비, 악령 등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즐겨 본다면, 승리한 것 같은 느낌을 받거나 적어도 약골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영화를 봐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英 크리스천투데이 칼럼니스트 패트릭 마빌로그(Patrick Mabilog)는 이에 대해 "공포영화를 보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죄를 짓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공포심은 범죄에 대한 가장 강력한 자극을 준다. 신앙심을 무너뜨리고 성경의 말씀을 거스르게 한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우리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빌로그는 "영적인 영역에 있는 어둠은 하나님의 지으심과 그 뜻에 반항하게 만든다"며 요한일서 4장 18절의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쫒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으니라'는 말씀을 언급했다.
그는 "예수님은 두려움을 애써 견디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이를 폐하기 위해 오셨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많은 이들이 '죠스'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에 바다에 선뜻 뛰어들지 못한다. 공포영화 '13일의 금요일(Fridy The 13th)' 때문에 13일인 금요일이 되면 두고 두고 공포에 떠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패트릭 마빌로그는 "영화는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영화를 보고 느낀 공포심이나 슬픔, 즐거움과 재미 등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며 "우리는 이 영향이 영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완벽히 차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에베소서 6장 12절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를 언급하면서 "공포영화는 사단에게 분에 넘치는 힘을 보태기도 한다"며 "공포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장면이 실생활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깨 너머를 본다거나 과속하는 상상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마디로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보다 사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는 "사탄은 교활하게 이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하나님 자녀의 권세와 힘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하나님은 각 사람을 위해 큰 계획을 세우시는 분이시므로(요 10:10), 공포영화가 끼치는 악영향은 두려움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포영화를 보는 것이 죄를 짓는 건 아니지만, 위험에 빠지는 길이 될 수 있다. 침대 밑에는 악령이 없을 뿐더러, 구원을 받은 이들에게는 영혼을 죽이거나 삶을 망치는 것도 없다"며 "하나님은 어둠의 힘을 넉넉히 이기시는 큰 분이시기에, 이러한 믿음을 저버리게 하는 공포영화를 보는 것보다 믿음과 소망을 북돋아 주는 밝은 영화를 보길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