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은 버지니아 페어펙스에 있는 리 고등학교에 다니는 10학년 학생이다.

그는 9월 마지막 수요일인 지난 28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갔다. 보통 오전 8시 15분까지 갔는데 이날은 오전 7시까지 가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왔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교실로 가지 않고 그는 학교 앞에 있는 국기게양대를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다른 10여명의 학생들이 와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간단히 소개한 후 성경 말씀을 같이 읽었다. 시편 24편 3절에서 6절.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

잭은 다른 학생들은 손을 잡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친구, 가족, 학교, 나라를 위해. 그는 기도를 마치고 8시쯤 교실로 향했다.

잭은 이날 미 전역에서 학교 수업이 시작되기 전 학교 국기게양대 모여서 다른 친구, 가족, 학교와 나라를 위해 기도한 수십만명의 미국 청소년들 중 한명이다.

미국에서 9월 마지막주 수요일에는 청소년들이 학교에 일찍가서 국기게양대에 모여 함께 기도하는 'See You At the Pole'(학교 국기게양대에서 만나자)라는 기도모임이 열린다.

이 기도모임은 1990년 초 텍사스에서 10명의 기독교인 청소년들이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야 겠다는 부담에 학교에 가서 국기게양대에서 함께 기도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이들의 기도모임이 텍사스 주요 교회 유스 리더들에게 알려졌고 이에 공감한 교회 리더들이 다른 청소년들도 동참시키자면서 'See You at the Pole'이라는 이름으로 기도운동으로 발전시켰다.

1990년 6월 텍사스 내 2만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각자 학교에서 국기게양대에 모여 기도하게 되었다. 이후 기도운동은 확산되어 1990년 9월 12일에는 텍사스를 비롯, 4개주에서 45,000명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학교 국기게양대에 모여서 기도했고 지금은 미 전국 및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도운동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이 다니는 교회나 기독교 단체에서 다양한 후원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기도모임을 갖고 있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매년 기도모임의 주제가 있는데 올해는 시편 54편에 기초해 나오는 "우리는 부르짖는다. 하나님을 구하는 세대"(We Cry Out: A generation seeking Him)이다.

그동안 이 기도모임을 통해 많은 기독교인 학생들에게 영적인 각성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 기도모임을 미리 학교에 알리고 시작해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일부 무신론 단체에서 지역 교회가 이 기도모임을 후원하고 있다며 기독교 행사를 공립학교에서 하는 것이라고 시비를 걸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이런 순수한 기도운동이 전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